침대 위에 살살
내려놓자마자
너가 운다
잠 속 깊이
풍덩 빠지는 게
혼자는 아직 무서운지
허우적
허우적
너를 품에 들이니
기다렸다는 듯
금세 잠에 빠지는데
서러운 숨이 들락날락
엄마가 되어가지고 벌써부터
네모 위에 사는 버릇을 길들인 것 같구나
언젠가 네가
네모 같은 세상에 잘 맞춰 산다 한들
기쁠까
너에게 모가 생겼다는 뜻일 텐데
그 즘되면
네가 밀어냈는지
내가 쓸려갔는지
너와 저만치 떨어져 있을 거다
서럽게 차갑겠지만
네가 자유롭게 헤엄치도록
영역을 지키는
부표로
저만치에서 살 수 있다면 -
이 바람이
모가 많은 나의
네모난 작은 자존심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