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다가 한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
나는 4년째 화상영어(링글)를 하고 있다.
어느 날 튜터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에 너는 어느 나라에서 살고 싶어?"
"내 아이들을 위해서 나는 이곳에 남고 싶어. 이곳은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내 아이를 한국의 교육 경쟁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답게 크고 있어. 내 아이는 이곳에서 행복해'
내 이야기를 들은 튜터는
"정말 흥미로워. 모든 한국부모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은 기회만 있다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데. 그 이유가 모두들 아이의 교육 때문이라고 말해"
나와 내 남편과 둘이서만 산다면 한국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아이의 인생을 생각한다면 나는 인도네시아에 남고 싶다. ( 인도네시아가 아니어도, 아이가 아이답게 클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을 선택하겠다.)
한국의 교육이 최고라 하지만, 그 교육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지 않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유치원이 끝나면 다음 교육으로 이어지는 셔틀버스 속에 아이는 아이만의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아이가 아이다울 시간이 없다. 한국에서 과외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구가 어느 날 그랬다.
"내 수업에 매일 늦는 아이가 한 명이 있어. 그래서 내가 왜 늦느냐고 물어봤거든. 이 수업에 오기 전에 수학을 끝내고 바로 오는 건데, 밖에서 머리 좀 식히다가 오고 싶데. 그 애가 일주일에 학원을 몇 개나 다니는 줄 알아? 14개야.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이가 얼마나 힘들면 머리를 식히다가 오고 싶다고 하겠어"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또 다른 친구는 초등학교 1, 2 학년부터 입시코디가 붙는다고 했다. 아이가 하교하면 입시코디는 아이가 그다음 학원으로 이동하면서 걷는 시간에도 영어 단어를 외우게 한다고 했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은 언제 아이다울 수 있을까?
모든 지역이 다 위의 상황과 같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2년 후쯤 어찌 되었건 내 아이들은 한국 교육시스템에 들어가야 한다. 나도 국제학교 학부모가 아니라, 한국교육의 학부모가 되어야 할 테고...
다른 나라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경제적 능력만 된다면 주재원 임기가 끝난 후에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바로 다시 타국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