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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ybrush Feb 21. 2021

<NBA 만렙 가드> 기획

가장 익숙한 소재로 돌아오다

원점으로 돌아가기로 한 시점. 가장 익숙한 소재로 쓰기로 한 것은 일단 ‘장르’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웹소설을 웹소설스럽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웹소설은 기본적으로 장르 문학의 토대 위에 있다.


그런데 좀비/아포칼리스 혹은 헌터/판타지물을 쓰기에 나는 장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판명 났다. 마치 탐정은 등장하지만 살인도 없고, 긴장감도 없는 미스터리/스릴러를 쓰고 있는 꼴이랄까. 주인공과 주변 인물은 어때야 하는지, 어떤 사건이 일어나야 하는지, 독자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러니 고작 3~5회 정도의 초반인데도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장르 특유의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 것이다. 물론 장르의 법칙을 일부러 파괴하거나, 클리셰를 피하거나 비꼬면서 멋진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장르의 문법을 완전히 파악한 마스터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니면 그냥 뭘 써도 재밌는 천재거나.


나 같은 초짜가 특정 장르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내용과 전개를 무시하고 내가 쓰고 싶은데로 쓰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그저 취미로, 즐거움을 위해 쓰는 거라면 상관없다. 아마추어는 자기만족과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 전업으로 프로 작가를 노리는 사람이라면 ‘내 생각을 표현하고 내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이 태도의 중요성을 한참을 부딪치고 깨지고 나서야 배웠다.


그래서 일단 소재부터라도 내가 가장 잘 아는 소재를 택하기로 했다. 나는 학생 때부터 남들 다 하는 축구보다 농구를 더 좋아했다. 운동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대학을 가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종종 농구를 했고, 농구 동호회를 통해 직장인 리그에 참여하기도 했다. 덕후라고 할 정도로 NBA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년 넘게 NBA를 보면서 응원하는 선수도 있었다.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NBA 레전드 선수들의 히스토리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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