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알면 더 위험하다
첫 연중에 실망해 좌절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당시에 나는 모아 놓은 돈을 거의 까먹어 대출까지 받은 터라 여유가 없었다. 다음 작품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번에는 정말, 진짜, 리얼리, 찐으로 내 자의식과 욕심을 죽이고 정말 웹소설답게 쓰자고 결심했다. 오십보백보였지만 그래도 처음보다 조금 더 깨달은 웹소설 법칙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 주인공이 중요하다.
둘. 주인공이 많이 가질수록 좋다. 아니, 그냥 몽땅 가져라.
소설에서 주인공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중요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독자라면 누구나 스토리 속의 인물, 특히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한다. 주인공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수록 독자들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런데 웹소설의 주인공과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소설, 영화, 만화 속의 주인공은 서로 다른 길을 간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주인공은 시련과 역경을 마주하고, 답이 없는 딜레마 속에서 헤매다가 클라이맥스 즈음 마침내 자기만의 해답을 찾고 성장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웹소설의 주인공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웹소설은 주인공이 이미 시련, 역경, 딜레마, 고민, 고통 등을 모두 겪고 자기만의 해답을 찾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알던 이야기는 주인공이 시련 속에 자신을 단련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과 그 성장통이 스토리의 핵심이었다. 반면 웹소설은 모든 과정을 속성으로 끝마치고 깨달음이든, 재력이든, 초능력이든 새로운 힘을 바탕으로 드디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