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킹맘초이 Mar 30. 2022

ep7. 왜 나만 늘 초보 엄마일까?

그렇게, 엄마가 된다.

왜 나만 늘 초보 엄마일까?



SNS속 많은 엄마들을 보면 아이에게 멋들어진 유아식을 삼시세끼 다 다르게 차려주는 엄마가 있다. 또 어떤 엄마는 엄마표 교재를 활용해서 영어, 창의력, 또 한글, 수학 각기 다른 분야를 전문가 뺨치는 실력으로 가르치고 만들어낸다. 어떤 엄마는 수면교육부터 생활습관 교육까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완벽하게 컨트롤 하고, 놀이 친구가 되어주는 엄마도 있다. 그들의 집은 하나 같이 예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아이들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델처럼 꾸미고 사진을 찍는다.


엄마가 된지 어언 9년차 이제 베테랑이어야 하지만 난 아직도 스스로를 초보엄마라 부른다. 사실 아직도 엄마로서의 자신이 없다. 나름 TV나 책에서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방식을 적용하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해도, 어느 순간은 공부하고 배웠던 것들이 생각이 나지 않고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와 같이 폭주해버릴 때가 있다. 부부생활도 마찬가지, 남편과 육아가치관도 잘 맞지 않고, 심지어 훈육에 대한 기준도 달라서 매번 훈육 때 마다 싸우기도한다. 대화를 결혼하기 전에는 취미도 맞고 관심사도 비슷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는 이어가기 어려운 취미이기 때문에 남편과는 맞는 부분이 거의 없어졌다. 대화 방식도 전혀 달라 대화를 하다가 종종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다른 집들은 어찌 그렇게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우리집만 필터없이, 보정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상대적 박탈감




흔히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특성 때문이다. 다른사람과의 관례를 통하여 끊임없이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비교라는 것을 완전히 삶에서 배제시킬 수가 없다. 내가 나 스스로를 초보라고 부르는 이유,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허들이 너무 높은 것 이기 때문일 수 있다. 내가 되고싶은 엄마, 내가 희망하는 엄마, 내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존재의 롤모델 그 기준이 너무 높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에 가까워지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나를 비교하게 되고, 그러므로 이해서 자연스럽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거지.


나는 원래 스스로 만족감이 높은 사람이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나에 대한 허들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것이다. 젊었을 때, 결혼해서 아이를 갖기 전 그저 내눈에만 예쁘면 만족했고, 내가 스스로 노력할 만큼 했으면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육아는 왜 그런 마음가짐이 생기질 않는것일까?


 이유는 수용을 하는 주체가 내가 아니라 아이로 귀결되기 문이 아닐까? 내가 하는만큼 아이의 발달과 직결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서 만족에 대한 기준 자체가 나와는 달라져 버리는거지.. 거기에 육아가 처음이기 때문에 생기는 불확실성에서 확산되는 불안감이 더해지니 자신감이 떨어질  밖에 없다.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육아의 정답은 없다. 고로 비교 대상도 없다.





육아의 정답은 없다. 이미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말이다. 육아를 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래서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때에 나는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육아의 정답은 없으니 너도 맞고, 나도 맞다. 그러니 비교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 자신감을 가지는것도, 사실은 계기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는 그 기준의 방향을 조금 틀어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보는 엄마인 내가 아니라 나의 아이가 보는 엄마인 나로 말이다. 이렇게 한번 생각을 해보자. 고객만족센터에서 평가 기준은 바로 고객이다. 나의 고객은 바로 내 자녀인것이다. 다른 사람눈에는 초라해 보일지언정 내 아이가 만족한다면 나는 만점 평가를 받는셈인거지.


내인생의 1순위는 나





스스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질 틈(?)이 없다. 가령 나처럼 요리를 정말 밥 물도 못맞추는 사람이라고 할지언정 나는 다른 것에 강점이 있으니 요리쯤은 못해도 돼! 라고 생각한다는거지. 나도 이렇게 나 스스로를 높여주기로 했다.


우리 아이는 종종 이런 이런이야기를 한다."우리 엄마는 자기 스스로가 제일 소중하대요. 저희들은 그 다음이에요."이러면 앞뒤 사정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은 눈이 동그래진다. 종종 새엄마(?)가 아니냐며 의심을 하시는 경우도 있더라. 그럴 때 우리아이는 이렇게 답변을 해준다.

"그게 아니라요. 자기 스스로를 소중해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소중해할 수 있다고 했어요." 세뇌(?)시킨 보람이 있었다.


나 스스로를 소중해 하는 그 마음이 육아를 하면서 중요하다고 깨닿기 까지 나 역시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를 육아하는 것이 나의 전부가 아닌 나의 일부이기 때문에, 모유소유를 오래 못한 것이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럽기보다. 그래도 초유는 먹였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발상의 전환을 했다. 육아를 하는 내 모습이 늘 초보처럼 완벽하지 않고, 조금 부족하다고 한들 나라는 사람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한명의 여자이기도 하다. 엄마로서 주어진 책임은 다해야겠지만 그것이 꼭 나라는 사람을 갈아 넣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힘들면 skip 해도 되고, 계획대로 정해진대로 되진 않는다고 하여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이전 03화 ep8.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