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어쩌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그리고 보자
[알림] 이 글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신규 이모티콘 제안을 넣고 쓰기 시작한 일종의 도전기입니다. 이모티콘을 실제로 팔아본 적은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과정 자체를 정리해보고자 적은 글이며, 강좌가 아닙니다. 저희의 이모티콘이 성공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게끔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목차>
(1)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https://brunch.co.kr/@seochanhwe/58
(2) 남들이 어쩌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그리고 보자 <<< 현재 글
https://brunch.co.kr/@seochanhwe/60
(3) 나의 도구들
https://brunch.co.kr/@seochanhwe/61
(4) 일단, 선화를 그려 보자
https://brunch.co.kr/@seochanhwe/62
(5) 선화 작업 영상
https://brunch.co.kr/@seochanhwe/64
(6) 흰색도 색이야
https://brunch.co.kr/@seochanhwe/65
(7) 색 지정에 인공지능의 손을 빌리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6
(8) 수채화 스타일은 아니었나 보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7
(9) 지난하고도 지랄맞도다, 찌꺼기 청소
https://brunch.co.kr/@seochanhwe/68
(10) 사이즈를 무조건 크게 작업했어야 했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9
(11) 잘라 붙이기 막노동, 그리고 등록
https://brunch.co.kr/@seochanhwe/70
(12) 네이버 밴드에 기웃댄 날, 카카오에서 탈락 통보를 받다
https://brunch.co.kr/@seochanhwe/71
(13) <번외> 네이버 밴드 스티커샵에서도 떨어졌다
https://brunch.co.kr/@seochanhwe/77
이모티콘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실제로 우리 부부는 우리끼리 주로 쓰는 텔레그램 메신저용으로는 이미 이모티콘을 만들어 쓰고 있었다.
우리끼리만 쓰는 셈이긴 했지만, 남의 것을 쓰는 것보다는 소소하게 재미있었다. 내 그림체로 한 벌, 아내 그림체로 한 벌 해서 등록해 쓰고 있었다. 텔레그램은 오픈소스 메신저로 이모티콘을 등록하는 절차에 심사 따위가 필요하지는 않다. 물론 이모티콘을 돈 받고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메신저를 쓰는 사람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메신저 사찰 이야기가 나올 때 텔레그램 이용자가 늘기는 했지만, 이젠 그럴 일도 없는 시대가 다시 왔으니까. 그리고 당장 가족들이나 지인들 대부분과 이야기할 때엔 카카오톡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여기는 한국이다.
그리고 캐릭터를 팔아먹어보자고 생각한 이상 카카오톡을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라인이나 밴드는 나중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막상 잠시 알아보니 규격도 규격이지만 그쪽은 그쪽대로 글로벌 서비스라고 절차가 더 복잡했다. 일단 카카오톡에 집중하기로 한 게 엉겁결에 맞았던 것 같다.
하여,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란 곳에 로그인을 하고 ‘제안’이란 걸 하려고 했다. 움직이는 걸 하겠냐 정지한 걸 하겠냐. 지금 갖고 있는 장비나 여력으로 움직이는 것까지 작업하기는 좀 피곤하다. 그럼 정지 화상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60x360짜리 png 파일이 24개 필요하다. 심사를 넘기면 32개가 필요한데 일단은 심사 받으려면 24개.
서로 다른 그림을 24개 그려내야 하는 것이다. 캐릭터는 갖고 있었지만 만화가는 아닌 입장에서 괜찮을까 망설임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해 보기로 마음 먹었으니 시작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그려야 한담? 있던 걸 그대로 쓰기는 곤란했다. 무엇보다 내 그림체가 그새 좀 바뀌기도 했다. 그럼 새로 그린다손 치는데 문제는 또 있었다. 텔레그램용을 만들 때에는 옛 채팅실의 단축어처럼 일종의 표정용 탬플릿이 정해져 있어서 자기 그림을 이 탬플릿의 요소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등록하게 돼 있었다. 한데 카카오톡 이모티콘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째야 하나.
“알아서 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겹치지 않는 선에서”. 내용을 읽어보건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가 요구하는 건 무엇보다도 ’개성’인 모양이었다. 그림체에 개성이 있는가 없는가는 심사자에게 판단 받아야 할 일이겠지만, 그림체 말고도 표현이 단조롭거나 그저 유행을 따르거나 뻔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읽혔다. 내 솜씨에 이런 게 가능할까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 보자고 작정을 했다.
한 칸의 가로가 370px쯤 되게 한 줄 여섯 칸씩 여섯 줄의 네모칸을 쳐 놓고 작업에 들어갔다. 이제 정말 케세라세라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