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이모티콘 작가 (12) <마지막회>

네이버 밴드에 기웃댄 날, 카카오에서 탈락 통보를 받다

by 서찬휘

[알림] 이 글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신규 이모티콘 제안을 넣고 쓰기 시작한 일종의 도전기입니다. 이모티콘을 실제로 팔아본 적은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과정 자체를 정리해보고자 적은 글이며, 강좌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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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https://brunch.co.kr/@seochanhwe/58

(2) 남들이 어쩌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그리고 보자

https://brunch.co.kr/@seochanhwe/60

(3) 나의 도구들

https://brunch.co.kr/@seochanhwe/61

(4) 일단, 선화를 그려 보자

https://brunch.co.kr/@seochanhwe/62

(5) 선화 작업 영상

https://brunch.co.kr/@seochanhwe/64

(6) 흰색도 색이야

https://brunch.co.kr/@seochanhwe/65

(7) 색 지정에 인공지능의 손을 빌리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6

(8) 수채화 스타일은 아니었나 보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7

(9) 지난하고도 지랄맞도다, 찌꺼기 청소

https://brunch.co.kr/@seochanhwe/68

(10) 사이즈를 무조건 크게 작업했어야 했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9

(11) 잘라 붙이기 막노동, 그리고 등록

https://brunch.co.kr/@seochanhwe/70

(12) 네이버 밴드에 기웃댄 날, 카카오에서 탈락 통보를 받다 <<< 현재 글

https://brunch.co.kr/@seochanhwe/71

(13) <번외> 네이버 밴드 스티커샵에서도 떨어졌다

https://brunch.co.kr/@seochanhwe/77




11월이 됐다. 10월 22일에 카카오에 등록했으니 딱 열흘째 되는 날. 나는 카카오 외에 밴드에도 이모티콘을 등록해 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네이버 OQH 마켓과 라인은 이번엔 어렵겠지만, 밴드는 크리에이터 등록이 따로 필요하지도 않고 심사에 필요한 아이콘도 5개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역시 글로벌 대상이라는 전제가 있기는 했다. 사이즈로 370x320px로 좀 다르지만 전체를 다 할 게 아니면 금방 고칠 수 있을 듯했고, 글로벌 대응이라는 부분도 의성어 의태어 부분을 영어로 적으면 되겠지 생각했다. 밴드의 경우는 내가 일부 지인 모임들에 참여하고 있기도 해서 좀 익숙하기도 했다.


아이패드 Procreate에서 작업해 두었던 이모티콘 파일을 열고 우리말로 적은 걸 영어로 적어 맥으로 전송한 후 맥에서 Pixelmator에서 다섯 개를 골랐다. 밴드에서는 ‘감정이 잘 드러나는’ 것을 등록하라고 돼 있었다. 이를테면 인사, 최고, 축하, 사랑, 잘자요 등이다. 그래서 그에 해당하는 걸 골라 사이즈를 조정하여 별도로 저장하고 설명을 붙였다. 설명은 카카오 때와 대동소이하지만 조금 고쳤다.


스티커 제목
판다와 알파카(PAN&AL)
스티커 설명
- 캐릭터에 대한 소개
헤니히 판다와 알파카 군 부부의 둠칫둠칫한 일상을 담은 패밀리 다이어리, <판다와 알파카(PAN&AL)>의 이모티콘입니다. 안테나로 감정을 표현하는 귀여운 판다와 대뱃살 위가 몽땅 목인 몽실몽실 알파카의 해피 큐트 콤비네이션을 마나 보세요!
- 해당 캐릭터로 밴드 스티커 제작 시 추구하는 스티커 컨셉 소개
흑백 조화에 약간의 컬러감 부가로 부담스럽지 않게 이용할 수 있게끔 제작돼 있습니다.
스티커 테스트 컷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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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등록한 게 11월 1일 14시 10분. 그리고 아내와 차를 한 잔 홀짝거리고 있는데 직후인 바로 3분 뒤인 14시 13분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근데 깜짝 놀랐다. 제목이 “[이모티콘 스튜디오] 이모티콘 제안 심사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제안번호 : 37853)”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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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넣자마자 바로 심사 결과가 나왔나?라고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메일을 열어 보았다. 열어 보니 밴드 쪽이 아니라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였다. 그렇지, 이모티콘 스튜디오는 카카오 쪽 이름이지. 그럼 내용은?


안녕하세요.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입니다.
카카오 이모티콘에 관심 가지고 제안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모티콘 제안 내용을 빠짐없이 검토하였고, 내부 담당자 사이에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제안 주신 콘텐츠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렵게 제안 주셨지만, 긍정적인 답변 드리지 못하는 점 다시 한번 양해 말씀드립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의 모든 창작물을 존중하며,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후에 더 좋은 기회로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카카오 이모티콘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드림



제목_없는_아트워크_44.png 끼얏호 결국 망했구나! 하하하!!!


이렇게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기다린 결과는 ‘탈락’이었다. 심사 기준이나 뭘 고쳐야 할 지에 따위는 내부 규정이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게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측의 입장이니 저 복사해 붙이기 한 듯한 내용이 내가 들을 수 있는 저 쪽 입장의 전부겠지만, 반성을 겸해 내 나름대로 탈락 이유를 추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감정 표현의 다양성 부족
특히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망가진 표정으로 만들어내는 개그가 많았다.

초반 해상도 결정 오류
거의 정해진 사이즈 안에 직접 작업을 했는데 이게 오히려 브러시의 특성상 외곽 라인을 뭉개는 효과가 났다

캐릭터 설명 자료 미비
캐릭터에 관해 설명하는 자료를 요구하는 란이 있었는데 딱히 첨부하지 않았다.


캐릭터 자체가 개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건 우리 본인의 캐릭터이므로 만든 사람으로서는 믿어줘야 하는 부분이다. 문제점으로 생각된 부분을 보강해 다시 도전해 봐야겠지만, 첫 도전을 탈락으로 장식하고 나니 탈락해도 다시 하면 되지!라고 호기롭게 생각해 왔던 것에 비해 약간 마음에 타격이 오긴 했다. 물론 남은 건 있다. 캐릭터를 계속해서 드러내야 한다는 감을 잡았고, 기다리는 동안 꼬박꼬박 쓴 이 도전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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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내자! 일단은 이 도전은 여기서 잠시 쉬고 다음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네이버 밴드 쪽을 기웃거리자마자 바로 카카오에서 탈락 메일이 온 건 너네 짜고 치냐 싶을 정도로 웃긴 타이밍이긴 했다. 밴드 쪽은 또 어찌 되려나 모르겠지만, 사실 기준점은 어느 쪽이든 비슷하겠지.


첫 도전 실패. 하지만 내가 여기서 쓰러질 것 같냐?!!

독자 여러분의 응원 바란다. 나는 이 도전 들고 곧 다시 돌아온다!!!



(일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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