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이모티콘 작가 (4)

일단, 선화를 그려 보자

by 서찬휘


[알림] 이 글은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신규 이모티콘 제안을 넣고 쓰기 시작한 일종의 도전기입니다. 이모티콘을 실제로 팔아본 적은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과정 자체를 정리해보고자 적은 글이며, 강좌가 아닙니다. 저희의 이모티콘이 성공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게끔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목차>


(1)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https://brunch.co.kr/@seochanhwe/58

(2) 남들이 어쩌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일단 그리고 보자

https://brunch.co.kr/@seochanhwe/60

(3) 나의 도구들

https://brunch.co.kr/@seochanhwe/61

(4) 일단, 선화를 그려 보자 <<< 현재 글

https://brunch.co.kr/@seochanhwe/62

(5) 선화 작업 영상

https://brunch.co.kr/@seochanhwe/64

(6) 흰색도 색이야

https://brunch.co.kr/@seochanhwe/65

(7) 색 지정에 인공지능의 손을 빌리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6

(8) 수채화 스타일은 아니었나 보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7

(9) 지난하고도 지랄맞도다, 찌꺼기 청소

https://brunch.co.kr/@seochanhwe/68

(10) 사이즈를 무조건 크게 작업했어야 했다

https://brunch.co.kr/@seochanhwe/69

(11) 잘라 붙이기 막노동, 그리고 등록

https://brunch.co.kr/@seochanhwe/70

(12) 네이버 밴드에 기웃댄 날, 카카오에서 탈락 통보를 받다

https://brunch.co.kr/@seochanhwe/71

(13) <번외> 네이버 밴드 스티커샵에서도 떨어졌다

https://brunch.co.kr/@seochanhwe/77




일단 아이패드 프로를 켜고 Procreate를 실행했다. 그리고 앞서 Medibang Paint에서 만들어두었던 서른여섯 칸짜리 png 파일을 불러왔다. 너비는 2600x2600px. 이렇게 하면 한 칸이 가로 세로 370px 정도가 되니 6개씩 놓고 여백을 주면 대충 맞겠지 싶었다. 카카오가 제시하는 사이즈는 360x360px이니 조금 넘치면 줄이면 되겠지만 너무 꽉 채우지 않으면 너무 안 잘라도 되지 않겠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불러온 이미지를 밑바닥 레이어로 깔고, 그 위에 새 레이어를 얹어 이모티콘을 서른두 장 그리기로 했다. 서른여섯 칸짜리 밑바닥 레이어는 칸 선 외엔 투명하다. 원래대로라면 한 장 한 장 따로 그리는 게 나았겠지만, 하나당 사이즈도 꽤 작은 편인데 각 그림을 따로 만들면 여닫기도 귀찮을 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글을 쓸 때에도 전체를 조망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어서 자잘하게 나눠서 진행하는 건 성미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호쾌하게 ‘한꺼번에 진행!’을 외치고 그리기 시작했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이 때까지만 해도 미처 알지 못했다. 이 부분은 이번 말고 나중에 이야기해 보자.


각설하고 작업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모티콘으로 많이 쓰일 법한 표정들을 아내 캐릭터인 헤니히 판다와 내 캐릭터인 알파카 군으로 구현하는 일은 늘 하던 일이라 어렵지는 않았다. 문제는 이게 가볍게 그리고 마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지닌 결과물이란 점이었다. 당연히 선의 완성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팬시한 캐릭터에 맞게 선은 웬만해선 잘 닫고 삐져나온 곳을 두면 안 됐다. 맘 편히 그리고 싶은 심정이야 굴뚝 같았지만 내 딴에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며 고쳐 나가야 했다.

헤니히 판다와 봄이, 그리고 알파카 군 캐릭터.

앞서 텔레그램 용으로 만들었던 이모티콘 속 표정들을 지금의 그림체로 다시 그리기도 하고, 멈춰 있는 그림인 만큼 조금 더 만화적 과장을 통해 역동성을 부여해 보려 애쓰기도 했다. 우리 부부의 아이인 ‘봄이’가 중간에 세 장 정도 들어가기도 했는데, 아내는 심사할 사람들 입장에서 별 설명 없이 동물이 아닌 인간형 캐릭터가 들어가 있으면 좀 헷갈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듣고 보니 그러기도 하겠다 싶지만 일단 빼지는 않고 1차 승인 단계에 넣을 24종에서는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그림 솜씨가 뛰어난 편은 아니고 이모티콘 제작도 처음이다 보니 그리면서 생기는 맹점들은 그 때 그 때 부딪치며 수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그리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은 게 칸을 넘어가는 부분이 생긴다는 점이었다. 이모티콘은 원체 작은 이미지로 메신저 위에서 노출되니 전부를 전신이 다 드러나게 그릴 수는 없다. 하지만 프레임을 따로 쳐주는 것도 아니니 클로즈업을 한다 할 때 딱 잘려 보이는 부분이 많으면 보기가 싫을 듯했다. 그래서 그리는 도중에 방침을 정했다.


“잘리는 부분은 하단만”


이렇게 정하고 가로 폭 안에서 잘리는 부분이 있는 이모티콘은 고쳐가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검은색 선화를 완성한 건 시작한지 약 4시간 정도가 지나서였다. 헤니히 판다 8종, 알파카 군 19종, 판다와 알파카가 둘 다 등장한 경우 2종, 봄이가 등장한 경우 3종 하여 총 32종의 이모티콘의 선화가 나왔다. 판다와 알파카 그리고 봄이에게 색을 칠해줄 때가 됐다.



(계속)


선화 1차 완성.
이를테면 이런 게 생기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칸의 저 오른쪽 부분은 나중에 채색 과정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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