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계절
서강(書江)
어둠이 짙은 날에도
당신의 흔적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별처럼
가까이할 수 없어 더 빛나는 것
내가 당신을 잊었다고 말할 때마다
가슴속엔 더 깊이 새겨지는 이름
기억하지 않으려 애쓸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얼굴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낙엽을 줍듯 당신을 줍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가까이서 보니 모두 당신이었네요
잊는다는 건 또 다른 방식의 기억
없음으로 더 크게 존재하는 당신
그리움이란 참 이상한 것
채워질수록 더 비어 가는 마음의 그릇
꽃은 지면서 봄을 약속하고
겨울은 가장 추울 때 봄에 가까워지듯
당신을 그리워하는 시간은
만남의 문턱에 한 걸음 다가서는 시간
그리움이란
보이지 않는 다리를 건너는 일
당신과 나 사이,
멀고도 가까운 그 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