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속도는 몇 km 인가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구세군의 종소리와 캐럴송이 거리를 수놓는다. 2024년의 마지막 달, 시간은 스쳐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속도는 다르다. 작년 10월 1일, 문을 연 우리 사무실. 오피스텔의 특성상 손님들은 대부분 1년 계약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때로는 특별한 기억을 남기는 손님들이 있다.
사람의 만나고 헤어짐을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너무 짧은 만남과 이별이 반복된다
첫 번째 기억. 대구에서 온 엄마다. 아들을 위해 오피스텔을 알아보려 온 그녀는 따뜻한 사랑을 등에 지고 있었다. 사무실 근처 침대 매장까지 동행한 기억이 난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이 된 아들이지만 엄마의 눈에는 아기 같았나 보다. 모성애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년 후, 그 엄마는 다시 찾아왔다. "벌써 일 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퇴실하면서 인사를 하고 가는 사람은 드물다. 퇴실까지 모성애를 발휘하는 그녀의 말에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떠나는 그녀의 등에서 작별의 아련함이 스쳤다.
두 번째 기억. 여러 부동산을 헤매다 우리 사무실에 들어온 청년. "다른 부동산에서 안내를 받았는데, 슬리퍼를 신고 나오고 씻지도 않았는지 냄새가 나고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고 대충 그냥 괜찮다. 아무 이상 없다.라고 해서 믿음이 안 가서 여기로 왔어요" "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과 진심 어린 안내 덕분에 계약을 결정했어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청년과 우리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청년 역시 일 년 후 다시 찾아왔다. "잠시 갔다 다시 올 것 같아요. 다시 오면 여기로 올 거예요" 그의 말에서 신뢰와 애정이 느껴졌다.
이렇게 손님들과 함께 흐르는 시간. 계약이 끝나 떠나는 순간, 세월의 속도를 온몸으로 느낀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귀중한지 깨닫는다. 아직 28일이나 남은 올해.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손님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며, 진심으로 그들의 삶에 작은 힘이 되고자 한다. 세월은 빠르게 흐르지만, 진심은 영원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