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살아낸 날들의 노래

by 서강


나는 오늘까지의 날들을

그저 살아온 것이 아니라

끝내 살아내야 했다.


때로는 고통에 잠겨 흔들렸고,

때로는 작은 기쁨에 기대어

겨우 하루를 건너왔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그 모든 순간은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켜켜이 쌓여

노래가 되어 있었다.


빛바랜 운동화 한 켤레, 까슬한 이불,

국화의 숨결과 계절의 바람 같은

사소한 것들이 내 곁에서 말을 걸어왔다.

그 속에서 나는 나를 만나고,

관계와 시간을 이해하며,

조금씩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


〈살아낸 날들의 노래〉는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의 자취를

길어 올린 기록이다.

이 시집 속 노래들은

당신의 삶에도 숨어 있는

소소한 기쁨과 눈물,

그리고 그 너머의 희망을 담고자 한다.


당신이 지나온 하루 또한 이미 시가 되어

고요히 흐르고 있음을,

이 노래들이 조용히 곁에서

위로와 숨결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keyword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