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울면서 씁니다.
눈물로 젖지 않아 다행이에요
정말 울면서 씁니다. 울다 울다 흐느낌이 되어, 더는 쓸 수 없으면 실컷 울고 씁니다. 어쨌든 시작한 글이기에, 누군가는 내 이 글을 기다릴지 모른다는 작은 부담감과, 내가 쓰기로 약속한 나와의 다짐을 지키기 위하여, 가슴이 절절 끓어올라 눈물이 쏟아져도 쓰고, 또 씁니다.
이별이 아프지만 이별이 아파서 울지 않아요. 이별로 인해 남겨진 가족이 슬퍼서, 닦은 눈물 위로 자꾸만 눈물이 채워집니다.
내 글이 너무 슬프면 어쩌나. 그래서 우울감을 조장하면 어쩌나. 그래도 슬픔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며, 일어서 나아가는 글을 쓰는 것이 목표인데, 나는 너무 슬프기만 한 걸까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치유입니다. 저는 울지만, 매번 털고 일어나요. 무척 힘든 날도 있지만, 글을 쓰면 조금 더 이겨낼 수 있어요. 응원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파랑새처럼 제 가슴에 날아들어, 비록 파랗게 부서질지라도.. 그래도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파란 조각으로 반짝이게 되었어요.
이것은 나 혼자 쓰는 게 아니구나. 독자와 호흡하며 함께 쓰는구나. 내가 잘 해내는 걸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나와 같이 이겨내고 싶은 독자들이 나를 응원해 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 갑자기 벅차올랐어요.
고마워요. 나를 포기하지 못하도록 나를 밀어 올려줘서. 나를 포기할 수 없도록 끌어내줘서.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있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