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가족 안의 '엄마'
복합트라우마 치유하기 (2) - 그래도 나는 자주 엄마가 미워진다.
복합트라우마 치유하기 (2) - 그래도 나는 자주 엄마가 미워진다.
숨은 마음의 dynamics -내 마음을 안다는 것이 치유가 될까?
애착관계와 내적 작동모델은 초기 애착관계에서 양육자의 보살핌에 대한 영유아의 경험과 그에 따른 아기의 주관적인 판단이 성장이후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부모의 내적 작동 모델은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자녀의 내적작동모델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한다.
Bartholomew 는 애착유형을 안정감있는 유형과, 불안해 하는 유형, 회피하는 유형, 혼란.두려워 하는 유형으로 나누었다.
탐구결과 나의 내면에 대한 인식, 숨은 마음은 두려워하는 유형이다. 나를 보는 시각도, 타인을 보는 시각도 부정적이고, 회피와 불안이 높고,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하는 '두려워하는 유형'이다.
나의 원가족의 영향.. 현재에 미치는 과거의 영향력을 나는 부정하고 살고 싶었다.
내 눈에 비친 엄마는 항상 슬펐고, 위장병에 시달렸으며, 항상 우리를 두고 다른 집에 가 계셨는데, 그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엄마가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랐고, 끊임없이 엄마의 마음을 얻기위해 엄마를 기쁘게 하느라 나는 힘들었다. 엄마가 2년전 돌아가시기 직전 까지도 나는 이런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동동거리던 어린 딸이었던 것을 안다.
피터 스카지로의 말처럼, 아이들은 그의 성장 환경이 잘못되었어도 '내가 뭔가 잘못된 거지' 라고 생각한다. 나도 항상 내 자신이 부족하고 결함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 자라왔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강력하게 엄마로 부터 자유롭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도 가끔 한국으로 전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습관적으로 070 전화기를 들다가
아.. 이젠 엄마가 안 계시지.. 생각한다.
엄마가 안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엄마도 엄마의 원가족의 영향력 아래에서 성장했고, 나를 키웠으며, 나름 엄마의 가진 것으로 엄마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외할머니는 엄마를 잘 보살피지 못하셨는데, 자살하셨다고 들었다. 그것을 엄마는 목격했고 그 마음을 보듬지도 못한채로, 6.25전쟁 중에 가족을 떠났고 월남하신 아버지와 결혼하셨다. 그래서 엄마는 슬펐고, 늘 아팠었나 보다.. 왜 이제야 그 어렸던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정신 분열 되지 않고, 날 버리지 않고, 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엄마였다고 생각하니 이제서야 날 사랑한 엄마가 보인다.
그래도 나는 자주 엄마가 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