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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두 문장으로 표현해 보세요

by 성은


유명한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문득 누군가가 떠올랐다.

요즘 가는 곳마다 꽃집이 자주 보였다. 장미꽃 한 다발에 손이 갔다.

가을밤에 전화를 걸었다. 선선한 바람이 참 좋다고 가볍게 걷자고 했다.

까만 밤 가로등 아래에 섰다. 그림자 위에 더 큰 그림자가 생겼다.

좋아하는 것을 물었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외워버렸다.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사실 시간보다 정확한 것은 없는데 말이다.

시공간의 궤적이 바뀌었다. 구름 위에 앉은 듯 바람을 타고 다니는 듯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에 의미를 만들었다. 더 잘 살고 싶어졌다.


아참,

겹겹이 바른 화장을 지웠다. 이제 맨 얼굴이 더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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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