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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효샘 Dec 19. 2017

9. 거울을 들여다보며 말하라. 사랑한다고.

다이어트, 자존감부터 다시 쓰다

요새 아침에 6시 반에 일어난다. 

전에는 7시에 일어나도 대단히 일찍 일어난 것이었다. 수능 보는 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면 컨디션이 안 좋을까 7시에 일어났을 정도로 아침잠이 많은 나인데 말이다. 그만큼만 해도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토닥여줄 정도로 나는 게을렀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안하지만 난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어’라고 말하던 내가 달라진 것이다. 


생각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건 그저 실천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알람을 맞추고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가 약속한 시각에 눈을 뜨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걸 아주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만 믿었다. 내가 만든 나의 편견에 갇혀서 오랫동안 그게 옳다고 믿으면서 살아온 셈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기 전에 속으로 중얼거린다. 

‘오늘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오늘을 살겠습니다.’

이 말을 열 번 정도 되뇐다.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듯이 조용히 나지막이 되뇌는 것이다. 그러면 온몸에 피가 돌 듯 그 문장의 힘이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눈을 떠서 기지개를 편다. 

쫘악, 하고 기지개를 편 다음 스쿼트를 한다. 


아침에는 가볍게 50개, 저녁에는 100개, 또는 120개 내가 나와 약속한 숫자이다. 물론 지금은 이 정도이지만 앞으로 이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나는 그걸 해낼 충분한 능력이 내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쿼트가 끝나면 거울 앞에 선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건다. 


‘오늘 되게 예쁘다. 멋진데. 나가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구나. 오늘도 행운이 찾아올 거야.’


그리고 거울 앞으로 바짝 다가가서 살짝 긴장한 갈색눈의 여인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는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야.’


그러면 마주 하고 있는 갈색 눈동자는 동그래지면서 웃는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웃음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웃음 말이다. 


부엌에 들어가서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요리를 한다.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분주하지 않고 게으르지도 않은 딱 내 속도의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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