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직업 인터뷰] ‘알쓸신잡2’ 건축가 유현준을 만나다-1편
TV 프로그램 ‘알쓸신잡’ 보셨나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 이야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요. ‘알쓸신잡2’에서 우리 삶 속 공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건축물의 의미와 매력에 대해 들려준 건축가 유현준 교수를 기억하시나요?
머릿속에서 상상한 건물을 현실로 지어내는 일. 건물의 기획부터 설계, 완공까지 책임지는 ‘건축가’라는 직업에 대해 건축가 유현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유현준 : 저는 홍익대학교 건축과 교수 유현준입니다. 유현준 건축사사무소의 대표건축가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유현준 : 건축가로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같아요. 사실 건축학과를 지원하던 당시에는 특별하게 건축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미술, 지리, 지구과학, 물리, 제가 좋아하는 4과목이 겹치는 것이 바로 건축과였죠. 대학교 2학년에 본격적으로 건축과목을 듣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어요.
유현준 : 딱 규정짓기가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저만 보더라도 건축가인데 책도 쓰고, 가르치기도 하고, 강연도 하죠. 사람들 간의 의견 조율도 하고, 큰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기도 하고요.
건축은 한마디로 말해서 뭔가 기획하는 일로, 기획이나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것들을 총괄적으로 한다고 할 수 있어요.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라면 건물을 디자인하고, 허가받고, 설계하고, 짓는 동안에 관리하는 것이겠죠. 머릿속에서 앞으로 없는 건물들을 미리 상상하고서 현실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유현준 : 단점은 감정노동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건축주부터 관공서 담당자, 은행의 대출담당자와 심의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을 대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건물을 지으면서, 내 건물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다가 건물이 완성되면 내 건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도 조금 아쉽죠.
장점도 많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의 자본으로 현실화시키는 일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나를 표현하는 일이잖아요. 우리가 가지는 직업 중에서 나를 표현하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 몇 안 되는 일 중에 하나라는 것이 참 좋아요, 그리고 국경과 시간을 초월해서 여러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도 있죠.
유현준 : 수 없이 많죠. 젊었을 때는 월급이 생각보다 적어서 그만두려고 했던 적도 있고, 학교를 다닐 때와는 달리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주변 상황에 맞춰서 설계해야 하는 만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다는 게 힘들었어요. 또, 사기를 당했던 일도 있고요. 다른 직업에 비해 세상에 영향력이 있거나, 힘이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도 고민이었죠. 그래서 검사나 MBA에 관심을 둔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축설계를 하게 되면 월드 클래스를 노리면서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되겠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겠다, 이런 원대한 꿈을 꿀 수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좀 가난하게 살더라도 큰 꿈을 가지고 살겠다’는 생각으로 건축을 하게 되었어요.
▶▶ 건축가 유현준님의 더 많은 이야기는 다음 주 9월 28일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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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시교육청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seoul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