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서 조직행동과 운영관리에 대한 강의를 듣는 이유
- 경영학 첫 학기, 드디어 시작!
- 조직행동 실습(?)을 미리 해봤습니다
- 이젠 진짜 운영 관리를 배워보자
- 문제를 보는 눈과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법
이번 학기는 경영학을 복수 전공으로 선택한 첫 학기다. 나는 대안학교에서 '창업'이라기엔 부실하고, 창업동아리라고 하기엔 너무 진심으로 해버린.. 그런 애매한 창업 팀 활동을 했다. 그 경험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앞으로 팀을 관리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고 경영학을 선택하게 됐다.
경영학 전공에는 필수 과목이 6개나 되는데, 조직행동은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주제라 듣기로 했다. 실제로 몇 주 들어보니 미친 듯이 어려운 내용은 없고, 재밌는 지점이 많다. 운영관리는 정말 그냥 선택했다. 경영의 가장 기본은 운영 관리이지 않을까 해서.
팀 활동을 하면서 리더로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일하기 좋은 팀이 될 것인가?'였다.
나는 항상 일이 싫었다. 리더가 되기 전부터 거쳐온 모든 팀에서 일이 정말 싫었다. 무언가 해보려고 이야기를 꺼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서로 이해시키는 과정이 힘들어서, 이 팀이 당장 해체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노력하기 싫어서.
고민을 해보니 '만약 일이 즐겁고 재밌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하면 일이 즐거워질까(괴롭지 않아 질까)를 고민했다.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 목표를 명확하게 정하고, 팀 구성원 간 친밀도를 높이고, 각 팀원의 역할을 뚜렷하게 정리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그전보단 조금씩 나아가는 팀이 됐다.
나는 프로젝트 진행을 잘하는 리더가 아니었다. 다만 나름대로 팀원의 상태, 팀 내 분위기, 구성원 간 관계를 나쁘지 않게 유지시켜서, 팀이 오래갈 수 있도록, 우리 팀이 적어도 내부적인 분열 때문에 망하진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또래끼리 모여서 하는 소규모 조직이라 이런 소소한 지점에 집중하게 됐지만, 분명 조직행동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했듯 나는 프로젝트를 잘 이끄는 리더가 아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때로는 너무 독단적으로, 때로는 정말 우유부단하게 의사결정을 했다. 우리 팀은 2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유지됐지만, 성과만 보면 1년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한 팀과 비슷하거나, 조금 부족했다. 이런 아쉬움을 운영 관리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운영 관리 강의를 몇 주 들어보니 '생산'운영 관리라서 내가 기대한 프로젝트 매니징에 대한 내용은 많이 없는 느낌이다. 그 대신 정말로 물건을 생산하고, 재고관리를 경험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
팀 프로젝트 중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었다. 나는 엑셀도 다룰 줄 알고, 팀 내에 돈 관리를 하고 거래처를 찾을 사람이 필요해서 그 역할을 내가 하기로 했다.
내 역할에서 중요했던 건, 1) 적자가 나지 않게 제품을 계획하는 것
2) 지출, 수입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 3) 단위당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거래처를 찾는 것.
이렇게 세 가지였다.
운영 관리 강의에서는 1번에 대한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손익 분기점 계산하는 법을 배우고, 의사결정하는 다양한 방법론도 배웠다. 사회학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걸 배우니까 내가 배우는 것을 활용할 방향이 뚜렷하게 보여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대학에 와서 사회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고 하면 '그 두 개가 어떻게 연결이 돼?'라는 질문을 받는다. 대충 넘길 때는 '사회적 기업에 취직하면 돼!'라고 하지만, 두 가지가 실제로 연관성이 깊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학으로 문제를 보는 눈을, 경영학으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회학의 관점에서 경영학은, 자본가는 주로 사회 문제를 발생시키는 대상이다. 그들은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회의 다수에 해당하는 노동자보다 자신의 이윤을 더 우선시한다. 더 좋은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기업은 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경영학의 관점에서 사회학은, 답답하면서도 활용하기 좋은 도구다. 이윤을 더 창출해야 하는데 사회 구조적인, 거시적인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학의 이론을 활용해서 수익 모델을 만들 방법이 있는 경우도 있고, 최근 들어 대중은 기업에게 사회공헌을 요구하기에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학이 필요하다.
결국 대학에 와서 배우고 있는 것은 사회 문제를 정의하는 역량과,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역량. 다시 생각해 보면, 대안학교에서 하던 팀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정말 좋아서 하는지 는 모르겠고, 할 줄 아는 게 이거라서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학기 경영 전공을 시작하면서 마음에 새긴 말은 '내 선택이니 이젠 묵묵히 믿고 가자'였다.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는 것, 대학을 계속 다니는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제까지나 내 선택을 고민하고 다시 되돌아가 번복할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선택했으니 그대로, 그렇게 계속 살아가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무언가를 깨달을 수도 있고, 성취할 수도 있고, 지쳐버릴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뭐든 배우고 느끼며 어떻게든 살아내자.
추석 연휴 및 중간고사 진행 관계로 다음화는 10/20(월)에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