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같이 듣자고 틀어준 노래, 가사가 좋다. 곡도 좋고. 우리는 랩을 자주 같이 듣는다. 아들들이 좋아해서. 좋아하는 건 함께 할수록 더 좋으니까^^
있는 그대로 보아야 사랑스러운 것을
김혜정
그래 내일이 오면 사라질 걱정들
두 손에 움켜쥐려 해도 빠져나갈 순간들
애써 붙잡으려고도 말고
애써 해결하려고도 말자.
십대들의 청춘과 혈기를
사십대의 그것과 비교할쏘냐.
십대는 욕망으로 하루를 살고
사십대는 걱정으로 하루를 사는데
대로변에서 이어폰 끼고 춤추는
청자켓에 까까머리 그 청년은
전보다는 점잖아졌지마는
그 부모는 얼마나 속이 문드러질까.
그런 고민을 혼자 끌어안고 운전했던
지난날 나는 속으로
그 청년만을 걱정했던가
우리 아들도 걱정했던가.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데
있는 그대로 보아야 사랑스러운데
나는 왜그렇게 이유를 찾으려 했을까.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데.
결론적으로 큰아들은 ADHD가 아니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에는 접근을 하지 않아서, 자기 물건을 여기저기 놓고 나중에는 동생 보고 찾아달라고 하길래, 계획하기를 거부하고 한없이 미루기만 해서 '조용한 ADHD'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젯밤 다시 테스트를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은, 검사지가 성인용ㆍ중고등용ㆍ초등용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아차차 하고 다시 중고등용으로 해보니 20점 기준에 15점, 정상 범주로 나왔다. 조금 전에 아들들과 피자를 먹으며 심리테스트를 좋아하는 큰아들에게 질문을 읽어주면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보았다. 다행히 15점이었다.
내가 너무 앞질러 갔구나. 갑작스런 떨림으로 지나친 확증편향을 가졌었구나. 아들이 혹여나 고등학교 가서 더 힘들어질까 봐 걱정한 건 기우였겠구나. 군대까지 생각한 것도 오바다.
아들의 행동을 지나치게 분석하고 판단하려고 한 건 내 조바심이 또다시 나댔기 때문이었다. 아직 고등 입시가 비평준화인 상태로 치러지는 경기도권에 살고 있다 보니 얼마 남지 않은 2학기 잔여일이 목을 죄어 왔다. 아들이 놀고 있으면 걱정이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고 입에서는 "지금 공부 습관을 들여놓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 힘들다."는 4년 전의 따발총이 따따따발총이 되어 날아갔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을 하고 유튜브를 틀어 몇 시간이고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중3 아들이 며칠 전부터 어제까지는 먹구름이었다가 오늘부터는 다시 흰 구름이 되었다.
아침에 하늘에 떠있는 흰구름이 너무 이뻐서 안 찍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들만큼 내가 사랑하는 뽀송구름. 바람에 떠밀려 구름 모양이 바뀌는 걸 보았다. 아, 내가 사랑하는 저 뽀송구름도 변화무쌍한데 한창 청춘인 아들이라고 어찌 변화무쌍하지 않을쏘냐.
우리집에서 찍은 사진^^ 저 뽀송구름에 사랑을 담아~♡
혹시 몰라 정지음 작가님이 올려 주셨던 링크를 복사해 왔습니다. 성인용ㆍ중고등용ㆍ초등용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메인화면으로 돌아가 꼭 확인하시고 검사해 보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