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실체를 파헤쳐라

당신은 ADHD인가?

by 김혜정

들어가며


나는 ADHD인가?

당신이 ADHD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가 ADHD인가?


대관절 ADHD가 무엇이길래 우리는 심심치 않게 이 질병에 대해 들어왔고 대부분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매스컴을 통해, 특히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과 성인, 연예인들까지 벌써 여러 명이 ADHD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이 질병에 대한 개념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현상

ADHD는 보통 만 7세~10세의 연령에서 많이 진단되는데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엔 청소년기, 사춘기를 지나 성인에 이르는 나이까지도 증상이 이어진다고 한다. 미국 소아정신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평균 학령기 소아의 ADHD 유병률은 약 3~8% 정도이고 남자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약 3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심각하지 않은 정도까지 포함하면 13%가 조금 넘는데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30%에서 70%까지 나타나기도 하며 보통 완치는 12세~20세 사이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지식백과 참조)


정의

그렇다면 ADHD란 무엇이며 어떤 유형이 있는 걸까?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 두 가지 증상을 합쳐서 부르는 용어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의가 산만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돌아다니는 아이들이나, 감정 기복이나 충동성이 너무 커서 남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하는 아이들은 '과잉행동 장애'라 보면 거의 맞다. 하지만 새로 알게 된 점은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조용한 (혹은 얌전한) ADHD’로 불리는 증상이 더 있었다. 바로 '주의력 결핍 장애'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증상을 모두 겸비한 ADHD도 있다. 사실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이것의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다.

그럼 ADHD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검표를 한번 살펴볼까?


분류

주의력 결핍_우세형
과잉행동 장애_우세형
조용한 ADHD = 주의력 결핍 장애


아마도 체크리스트를 보면 조용한 ADHD 증상의 두세 가지 정도는 많은 분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바쁜 사회 속에서 산만한 경향성은 점차 짙어지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조용한 ADHD의 경우는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이것의 발생 시기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만 7~10세 쯤인데 어린아이들은 당연히 미성숙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거라 여기고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꼈어도 당사자의 부모님이 그것을 쉽게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만약 옆에서 의심한 사람이 있다 해도 선 넘는 언질이 될 수 있으니 함부로 얘길 꺼내기도 어렵다. (반면 과잉행동 충동형_우세형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의 범위가 크기 때문에 누가 얘길 해 주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이 눈치를 챌 수가 있다. 학교나 학원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도 이상하다고 느낀다. 가장 늦게 아는 사람이 부모님일 정도)


임상심리학자 신지수 님
이 분도 ADHD 유증상자이다


조용한 ADHD(Inattentive ADHD)

나는 조용한 ADHD(Inattentive ADHD)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며 이것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원인

ADHD가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심리적인 문제에 있지는 않았다. 뇌영상을 촬영했을 때 정상인에 비해 전두엽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미루어, 뇌 기능의 불균형이 주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니까 단순히 마음이 불안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전두엽(특히 전전두엽)이나 변연계의 활동이 일반 수준보다 미흡하기 때문에 부주의나 충동적 행동이 나타나 오히려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오해

뇌의 완성은 태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이후의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자라면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아이가 ADHD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부모는 자책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좀 더 태교를 잘하고 우울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아이를 낳은 후에 보다 더 잘 케어했더라면...’

‘내가 더!!’를 외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100% 부모 탓인 건 아니었다. 물론 아이 탓도 아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러니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은 사실에 탓할 사람을 찾지는 말자. 오히려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아이나 부모 모두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문제

ADHD는 단지 ADHD 한 가지 증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것은 불안 장애, 학습 장애, 틱 장애, 감정 부전 장애, 양극성 장애, 심하면 반사회적 인격 장애까지도 동반할 수 있다.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한 ADHD 증상의 경우에는 앞의 불안 장애나 학습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불안 장애는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음으로써 유발된다. 아이 본인은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어른들께 혼나는 일이 많아지면 위축되고 경직된다. 이게 계속 반복되고 악순환되는 것이 불안을 키운다.

학습 장애는 아이에게 알맞은 지능이 있음에도 본인의 의지만큼 학업 수행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학습 내용을 조직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니 단순히 지능 때문이 아니라 뇌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런 것임을 알아주어야 한다. 아이는 노력하지만 신경 회로가 뒤엉켜 버려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되는 것이다. 특히 학습 장애는 내적 언어(생각과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가 부족한 아이에게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자기의 언어로 내용을 조직하고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습에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내 삶 속

우리 아들이

얼마 전에 이런 말을 꺼냈다.


“엄마, 엄마가 나 어렸을 때~ 말 안 들으면 어디로 보낸다고 했잖아.”

“어디~? 아~ 청학동?”

“어, 거기. 나 그때 엄청 무서웠었어. 진짜 거기 가게 될까 봐~”

“진짜? 그랬어? 에구~ 니가 정리도 너무 안 하고 말도 안 듣고 반항도 하고 그래서 예절 교육 가르치는 훈장님한테 보낸다고 했었는데, 그때가 기억나? 갑자기?”

“어~ 엄마가 협박했었어. 엄마가 나한테 협박을 많이 했지.”

“그러게.. 엄마가 너 키우면서 협박을 많이 했다. 미안해~ 아들.”

"응~"

"근데 그 생각이 자주 났었어?"

"아니, 지금 처음 났는데?"

"어~~ 그랬구나."

엄마의 탓은 아닌 거니까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서) 위로해 주었지만 과거의 내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대못을 박았던 적이 많은 걸까를 생각하면 아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우리 큰아들이 사춘기 때 밤마다 싸웠는데 그 이유는 공부를 안 해서였다. 중학교 가면 공부량이 많아지고 어려워지니까 초등 때 습관을 들여놔야만 한다고 아이한테 수천 번을 얘기했지만 아이는 듣지 않았고 더 삐딱하게 나갔었다. 비뚤어진 눈초리로 내 눈빛에 응수했고 협박용으로 들었다 놨다 했던 막대기도 어느 순간 맞잡고 비틀었기 때문에 힘으로도 안 되게 되었다. 그래서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에 청학동 훈장이 생각났고 난 그걸 단골 멘트로 사용했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청학동의 학폭 문제와 비리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이었던지라 난 정말 예의범절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자기 주도적인 학습 습관까지도 배워올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진짜 인터넷으로 알아봤었다. 방학 때 딱 눈감고 한 번 보내볼까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었다. 남들은 어학 연수에 멘토링 캠프를 보내는데 난 청학동에 보내야 할 상황인가 자책하며 눈물짓기도 했었다. 생각보다 비싸서 포기했지만 참 괴로운 시절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그때 어땠을까. 공부를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든 수학이든 뭐가 뭔지 도통 모르는 막연함과 불안감에 휩싸여서 사기가 저하되었던 것인데. 공부 말고는 다 자신 있는데 공부라는 문턱에 자꾸 발이 걸려 넘어져 스스로 위축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던 아들. 그런 아들에게 엄마가 습관을 잡겠다며 어느 산골동네로 멀리 강원도로 혼자 보내 버린다고 했으니 얼마나 속으로 가슴이 떨렸을까. 혹여라도 어느 날 갑자기 봉고차에 태워져 보내지는 건 아닌지 겁이 나서 밤에 잠이나 왔을까. 지금도 가끔 밤이 무섭다고 하는데...

우리의 무의식은 자꾸 과거를 불러오고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오는 것인데 우리 큰아들의 무의식도 쓸데없이 자꾸만 과거 일을 불러오는 요즘이다. 혼자 있을 때 주구장창 음악을 듣는 것은 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몹쓸 기억들부터 도망치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상처가 많은 아들, 성인이 되기 전에 그 몹쓸 기억에서 해방시켜 주리라.


생각건대, 큰아들에게 조용한 ADHD의 성향이 있긴 한 것 같다. 아주 애기 적에도 밤에 세 번씩이나 깨서 우는 통에 새벽마다 아이를 안고 서서 온 집안을 서성였고 집중력이 부족한 탓에 뭐 한 가지를 오래 하지 못했었다. 레고를 사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은 내 몫이었고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규칙을 지키기 싫어해서 중도에 떼 부리고 혼자 빠지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성 부족한 아이가 될까 봐 노심초사 전전긍긍 어떻게 해서라도 친구 사귀는 도와주었다.

학교 활동에서 헤매지 않도록 그림 색칠하기, 점토로 동물 만들기, 낙엽 주워다 작품 만들기, 교구로 성 만들기, 보드게임으로 수학하기, 또박또박 글씨 쓰기, 정확하게 말하는 연습하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던가. 결국은 나 혼자 남고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진 적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난 우리 아들을 너무 사랑했기에 울면서 울면서 하나라도 떠먹여 주려고 노력했다. 절대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말을 잘 못했지만 그래도 언젠가 잘할 수 있게 되리라고 난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내 믿음이 아이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주리라고 자신했다. 아이의 맑은 눈과 귀여운 얼굴을 보면 내가 힘들었던 모든 시간은 저 흐르는 강물 속으로 떠내려가고 없었다.


초등 2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마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시작했던 게 그 작은 증상들이 발현되기 시작한 때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래, 만 7세부터라고 했으니 그때 내가 딱 한번 상담 갔던 그때였다. 그때 상담해 주었던 분은 집중력 저하나 집에서의 분노 표출 행동을 스트레스나 관심 부족, 뭐 그저 그런 주의 산만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나도 그때부터 더 다정하게 대해 주기 시작했지만 어찌 보면 제때 진단을 받지 못해서 사춘기까지 증상이 심해졌던 거였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조용한 ADHD라는 게 있다고 하니, 그래서 발견이 어렵고 자각도 쉽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하니 어찌하겠는가. 우린 서로 모른 채,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견뎌 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지는 않다. 굴레를 씌우고 싶지 않다.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아이는 더 위축되고 자신이 잘하는 것까지도 더 비하하게 될지 모른다. 운동을 잘하고 귀엽게 생겨서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데, 그 맛에라도 학교가 즐거운 곳인 건데, 내가 그 즐거움에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혹여나 본인이 성인이 되어서 업무처리가 너무 힘들다든지 계획성이 없는 것이 삶에 큰 제약이 된다든지 하면 스스로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나는 지난 3~4년 간 이미 내려놓는 연습을 수없이 해왔다. 혹독한 훈련과 좌절 속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기도 했고 남편과 대화하면서 아이의 기질과 상태를 진심으로 이해하며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기도 많이 했다. 그래서 아이는 점점 편안해졌고 관계도 좋아졌다. 이제는 대학에 갈 궁리도 하는 것이 기특 정도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이다. 군대에 가서 관등성명을 대는 것도 걱정이고 내무반에서 자기 옷 정리, 소지품 정리하는 것도 걱정이다. 복잡한 위계질서며 행동 명령을 잘 이해하고 따를 수 있을까. 뭐, 그때쯤 되면 이 아이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눈앞을 가린다.


해결책

군대에서든 대학이나 직장에서든 잘 적응하려면 지금부터 습관 만들기가 중요하다. 정리하기, 계획하기, 미루지 않기, 메모하기 등 인생 전반에 필요한 습관이다. 남들은 다 실천 중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한 템포 늦게!!(느려도 괜찮아)

그리고 마음이 늘 평안하게~^^ 기도 열심히 해 주기. 무엇보다 본인이 기도하고 명상하며 마음 다스리기. (아이도 불안하면 기도하다가 잠든다고 한다.)


맺음말

요즘은 너도 나도 알게 모르게 ‘조용한 ADHD’인 세상이다. 예전에는 ‘암’이라는 질병이 있는 줄 몰라서 암인 줄도 모르고 세상을 떠났던 사람들이 태반이었듯이, 이미 이 세상엔 자기가 ‘조용한 ADHD’인 줄 모르고 운명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거 아는가? 모차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도 ADHD였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사실? 하지만 ADHD이면 어떤가? 주변에선 답답하고 속상한 일이 많겠지만 본인이 꽂힌 것에 대해서는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자인데!! 언젠가는 ADHD가 대세가 될 날이 올는지 누가 알겠는가!!

ADHD로 추정되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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