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린serin Nov 23. 2024

5. 절망 속에 희망

남자의 이야기 2

꿈속에서 날개가 뜯긴 파란 나비가 물 웅덩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자 세상이 온통 빨간색으로 변한다. 마치 피처럼. 피칠갑을 한 나비가 꿈틀거린다. 그것을 집어 들려해도 건져지는 건 없다. 피가 옷감을 타고 폐부까지 스며들 것 같은 느낌에 호흡이 가빠진다.


흩어지는 제 숨소리가 거칠었다. 그는 등 뒤가 온통 젖어있음을 깨달았다. 눈을 뜨고 몸까지 일으켜 앉아있음에도 손끝에 미세한 온기가 남아있는 듯했다. 질척거리고 기분 나쁜 뜨끈한 감촉. 꿈과 생시, 어느 중간에 걸쳐있는 듯한 느낌이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무언가에 쫓기듯 깨어나는 날이 잦아지고 있었다. 자꾸만 따라붙는 과거의 잔상이 강현의 정신을 온통 갉아먹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미 흘러간 시간이 거슬러와 그의 목을 졸라왔다. 그리고 그 시간은 온통, 그녀에 관한 것이었다.


눈을 감으면 그녀가 말을 걸어온다.  


‘글쎄 며칠 전 꿈에 파란 나비가 찾아온 거 있지. 그게 태몽일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

‘여행 가고 싶어. 우리 둘만 있는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렇게 있고 싶어.’

‘오늘도 늦게 들어와?’

‘서운해. 날 먼저 생각해 줄 순 없는 거야?’

‘어쩔 수 없지.. 괜찮아.’

‘ 나 사직서 냈어.’

‘ 더 안 물어봐? 할 말이라던가.’

‘ 널 모르겠어.’

‘ 날 사랑하긴 해?’


내가 뭐라 대답했던가.


강현은 지금의 자신처럼 가끔 새벽에 침대맡에 말없이 우두커니 앉아 있던 아내를 떠올렸다.


넌 뭘 생각했어.



강현은 일주일의 긴 휴가를 냈다. 마음 정리를 위한 휴가였다. 자신이 마음을 정리한다니, 이보다 더 어울리지 않는 행위가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그녀가 좋아하던 붓꽃다발을 샀다. 아마도, 좋아할 것이다. 그리곤 가끔씩 산책을 하던 집 앞 길가를 거닐었다. 이것마저도 까마득한 기억이었다.  


돌아온 집 안이 소름 끼치게 고요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눈길 닿는 모든 곳이 반듯하고 단정했다. 그 정도가 지나쳐 생활감이 없었지만, 그녀의 방은 본래 이런 모습이었다. 그 사실이 문득 허무해져 강현은 조금 웃었다. 항상 이렇게 살아온 여자였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잠시 머무르다 갈 손님처럼.


강현은 멈추어 있던 걸음을 옮겨 그녀가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던 피아노 앞에 가 앉았다. 어릴 적에 눈부시게 빛나던 그녀를 기억 속에서 겨우겨우 끄집어냈다. 새하얀 시폰 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번쩍번쩍 빛나는  피아노 그리고 그녀를 닮은 아름다운 선율. 그러나 이제는 희미해질 대로 희미해져 버린, 너무나 까마득한 기억이 되어버려 반추할 수 조차 없는 샛노랗게 빛바랜 기억이었다.


몸을 일으킨 강현이 복도 제일 끝 방으로 향했다. 강현은 비틀거리며 문 앞에 늘어지듯 기대앉았다. 서재였던 방을 다 치우고 아기용품들로 채워가던 나날들을 떠올렸다. 사실 예상치 못한 임신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원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원래 몸도 좋지 않은 세희가 그녀의 모친처럼 아기를 낳다 그렇게 될까 봐, 임신 소식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허나 걱정은 잠시였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생경하나 그것 또한 축복이었다. 그녀와 내 연결고리가 생기고 우리가 진정한 가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태어날 아기에게 자신보다는 더 낫은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염원도 가졌었다.


자신의 그 잠깐 된 비관이 염원을 가리고 아기를 해쳤을까. 임신한 지 세 달이 되던 날, 아기는 이름도 가지지 못한 채 떠났다. 세희는 며칠을 내리 울다 어느 날은 해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내가 무엇을, 언제, 잘못해서, 이렇게 모든 것을 망쳐버렸는지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봐도 알 수 없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질 거야… 할 수 있는 말은 한정적이었고 자신은 안아주는 것밖엔 할 수가 없었다. 상상도 희망도 아이와 함께 떠났다. 무엇도 내뱉을 말이 없었다. 이것이 정말로 괜찮을 수 있나? 남들은 어떻게 이겨내는 것인지, 의사의 말처럼 유산이 ‘흔한’ 일이라면 여느 다른 일들처럼 흔하게 치부되며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인가? 마음이 황폐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강현의 본질적인 작태였다. 그러나 그 또한 아비였다. 부모가 됐으되 남은 아이는 하나도 없는, 그토록 허황된 존재였다.


퇴원 후 돌아온 일상은 모든 것이 괜찮은 와중에도 가끔은 위태로웠다. 온 세상을 돌아다녀도 머무를 수 있는 땅 하나가 없어 정처 없이 떠돌다 얼어붙은 강 위에 집을 짓고 잠깐의, 신기루 같은 평안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이 시간들이 허락되는 것은 봄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얼음이 녹기 전까지만. 얼음이 녹는 게 두려운 사람들에게는 추위가 달가운 법이다. 강현은 이따금 속 어딘가가 서늘한 것을 차라리 달갑게 여겼다. 그리고 병자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벌써 지나간 일처럼 반추하듯이, 환히 웃는 낯 뒤로 이따금 이 생활의 끝을 상상했다. 바라지 않기 때문에 도리어 악귀처럼 들러붙고 만 상상이었다. 세희는 그가 귀가할 때면 오늘도 내내 잘 지냈다는 듯 멀쩡한 미소를 지어 보이곤 했다. 미소. 어쩌면 그 미소부터 어긋났으리라. 미소는 대체로 모든 것이 괜찮다는 증거처럼 보이지만, 가끔은 본인조차 속이는 수단이 된다. 그녀는 종종 악몽을 꿨고 그런 그녀의 입가에서 맴도는 말은 아이를 향한 것이었다. 강현은 세희의 앞에서는 넋 놓고 모든 것을 믿다가도 밤이 되면 끊임없이 현실을 의심했다. 낮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의 배웅을 받고 밤에는 그녀가 어느 날 뒤돌아 이 집을 떠나는 것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상상은 현실이 됐다.


마지막으로 강현은 세희가 남기고 간 편지봉투를 다시 열었다. 종이 위의 건조하기 짝이 없는 활자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감정에 완벽히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은 그게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반추하다 보면 나타나는 답이 있다.



현에게,


맹세의 말들을 기억해. 네가 나에게 해준, 내가 네게 해준 그 말들을.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던 밤들과 네가 건넨 모든 손들을 기억 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생각해. 증오 대신 사랑을 택한 할머니마저 잃었을 때 그만뒀어야 했을까? 아니면 그 바닷가 앞에서 네가 건넨 손을 잡지 말아야 했을까? 아니면 내가 늘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와서 인 걸까? 비슷한 아픔은 서로에게 독이야. 왜 그걸 몰랐을까.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 너에게 갔으나 지금 보니 남은 건 지독한 허무함 뿐이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순간에 찾아온 깨달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널 원망하진 않아. 난 애초에 시작부터가 그릇된 사람이었으니. 돌아서서 걸어온 발자국들을 보니 내 삶은 끊임없는 불확실함 속에서 늘 뭔가를 잃는 중이었어. 난 그래도 너를, 너 만큼은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다 착각이었나 봐. 네 사랑이 어떤 형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마음이, 내 바람이, 내 사랑이 너에게 버거웠으리라는 걸 알아.  불확실한 누군가의 사랑을 갈망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첫째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어. 이젠 더 이상 너에게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긴 시간 동안 잡고 있던 걸 놓을게. 모든 게 내 욕심이었어. 미안해. 그래도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살아갈 수 있었어. 고마워. 이제 널 옥죄지 않는 삶을 살아.

널 사랑해서 좋았어.

잘 지내

희가


그녀는 떠났다. 마음만 같아서는 새 삶을 사려고 자신을 떠난 그녀를 무턱대고 찾아가 진정 이렇게 끝낼 것이냐 닦달하며 돌아오라 애원하고 싶었다. 그럼 그다음은? 잔해밖에 남지 않은 폐허 같은 이 관계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그렇게 찾아온다 한들 원래 같을 수 있다고 어떻게 장담하지?


‘원래’라니, 이 관계는 원래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부부’라는 명목하에 부대끼며 살면서도 깊은 내면은 비치지 않는, 서로를 끊임없이 원하면서도 자신의 치부는 결단코 드러내려 하지 않는 관계였다. 그녀도 어딘가 고장 난 인간인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는 그가 그녀의 앞에서 수없이 느꼈던 기시감이었다. 이제껏 기를 쓰고 기피해 왔던, 미지의 상황에 대한 공포와 닮아 있는. 그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열아홉 이전의 공백. 강현은 그 공백에 대해 결국 언젠가는 알게 될 터였고, 설령 알지 못한다 해도 그녀의 곁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도 마찬가지로 단단히 고장 난 인간이었으니.


속에서 울컥 튀어나오려는 무언가를, 강현은 간신히 삼켜 냈다. 호흡이 좀체 진정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깨가 희미하게 떨렸다.


가슴이 왜 이러지. 파도에 휩쓸린 것처럼, 온통 물에 잠긴 것처럼, 왜 이렇게…….


아무리 헤매도 답을 구할 곳이 없었다.




회상의 끝은 차가운 현실로 귀결된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과거가 있었다. 둘러보는 족족 기억이 편린들이 있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울렁거리는 속과 덜그럭 거리는 마음속 잔해들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그녀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감정의 조각이 결여된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이 있다.


‘가끔은 널 아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끝까지, 너의 속에 든 것이 결국엔 전부 나와 상관없는 것만 같아서. 너의 애정이, 가끔 맞닿는 사랑스러운 시선이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안으로 파고들 수 없는, 그런 얄팍한 것이라면, 종내에도 그것밖에 없다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도 해. 현아, 넌 감정에 조금은 솔직해질 필요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건 자연스러운 거야. 불결한 게 아니라고. 비워내려 하지 마.  ’


그래. 비워내는 것이 아닌 받아들이는 것이어야 했다. 아이를 잃고 나서 살얼음 위 위태한 일상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포노코 여행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속에 삼키는 것이 아니라, 혓바닥 맡에 도사리고 있는 비루한 애원의 말들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다 받아들였어야 했다. 쏟아냈어야 했다.


깨달음은 벼락같다. 이미 지난한 시간이 흘러갔다. 흘러간 만큼 삶은 더욱 낯설어졌다. 이 지독한 결락 안에서, 그녀가 남긴 잔상들을 수없이 마주함에서야 강현은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끔찍한 고독감과 후회, 자기혐오, 그리움, 사랑…모든 것의 집합체였다. 처음부터 그녀를 몰랐다면 이 감정들 또한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넓은 세상을 겪은 후 독방에 가둬진 인간보다 일평생을 독방에서 나고 자란 이의 고독이 차라리 덜 하듯 강현 또한 그러했다. 고독하지 않았던 때로 인해 고독을 배우는 것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감정을 모르던 때로 인해 감정을 배우는 것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언제부턴가 강현의 시간은 까마득히 더뎌져 있었다.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일수도 있고 부친의 외도를 알았을 때부터 일수도 있으며 모친의 죽음을 제 눈으로 직접 봤을 때부터 일수도 있다. 속에 걸려 있던 유리판은 차차 금이 가기 시작하다 지금의 고독의 실체 앞에서야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속에서 깨져버린 것은 꺼낼 수도 없었다. 조각난 유리들은 제각기 중량을 가지고 덜걱거리며 끊임없이 상처를 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애써 덮어두고 자위해 왔던 고통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다가들었다. 수십 년간 쌓여있던 감정들이 둑이 터지듯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 앞에서 강현은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이슥한 마음이었다.


‘내가 고장 나서 널 이해하지 못해.’


이젠 말이 안 된다. 이건 변명이다. 마음이 이렇게나 복잡한데, 온통 산란한 감정들로 채워져 있는데, 이걸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나, 고장 났다고 말할 수 있나, 이걸 핑계로 널 막 대할 수 있나.


‘흘러가는 대로 살아. 언제까지 고여있을 건데?’


고여있던 건 자신이었다. 그 주제에 무너져 내리는 그녀에게 이따위의 말을 하고 상처를 줬다.


병신 새끼. 강현이 입속말로 중얼거렸다.


녹슬고 부패한 마음으로 그녀를 그리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나는 이 상흔들을 평생 끌어안고 살아야만 하는 것 일가.


나는 왜 이따위로 태어나서.


도저히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바닥이 없는 강물에서 한없이 가라앉는 시간들로 돌아가서는 안 됐다. 새로운 갈림길 앞에서 강현은 선택해야 했다.


손바닥 위로 마른 숨이 흩어졌다. 컴컴한 적막 속에서 머릿속이 조금씩 바스러져갔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은 밤에서 아침이 되듯 저편으로 넘어간다. 날을 세웠던 감정들은 무뎌진다. 그렇게 죄 무의미 해진 끝에 남겨진 것은 그저 현실이었다. 얼굴을 쓸어내리듯 손이 떨어졌다. 그는 제 숨에 쫓기는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난… 너를.”


너를 다시 보고 싶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다시 빛나는 삶을 가졌으면 좋겠어.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린 끝에서야 내 감정을 인식하고 네 안녕을 바란다. 이따위의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나의 불운이라면 이런 나를 만난 것이 네 불운이리라고. 나는 어딘가가 단단히 망가진 인간이니까. 내가 지금 다시 찾아가 손을 내민다면 넌 잡아줄까. 근데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이 망가지지 않을 거라 어떻게 장담하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는 건 무익한 일이라는 걸 아는데도 끊임없이 “만약”을 생각하게 된다. 설령 내가 너를 되찾는 다 한들 우리가, 내가, 지금보다 더 제정신일 수 있겠냐고. 난 아직도 고장 난 사람인데.


강현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제 숨에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관계에서 내가 선택하는 것들은 모두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왜냐하면 나는 어딘가가 단단히 망가진 인간이니까. 나는 스스로의 마음에서 조차 평생 이방인으로 살겠지. 제 감정 하나도 낯설어 그저 밀어내고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서 남을 재단하며 살겠지. 그렇게 나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기어이 내 손으로 망가뜨리고 말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원했던 너를 잃은 것처럼. 삶의 유일하게 낯선 존재 앞에서 한없이 무능해지고 마는 것은 나의 고질적인 병력 탓 일가.


이제는 너무나 생생한 감정의 균열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명료했다. 결핍과 결핍은 서로를 채워주지 못한다. 비슷한 아픔은 서로에게 독이다. 그녀는 떠났고 자신 또한 녹슨 삶을 고쳐야 했다. 그녀를 찾아가는 건 그다음의 일이다. 정상적인 마음가짐으로 그녀를 되찾아야 한다.


감았던 눈꺼풀이 올라가며 검은 눈동자가 명료하게 드러났다. 내내 불안정하던 호흡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이전 05화 4. 서슬 같은 깨달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