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수집한 문장, 그리고 책에 대한 감상을 독서노트와 노션(Notion)으로 관리한다. 하나로 통합하고 싶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 툴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도표, 그림 등을 그리기에 용이하다.
여러 권이 쌓였을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나만의 서평집)
손글씨를 쓰는 과정 자체에서 힐링을 얻을 수 있다.
책 속 문장을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
원하는 문장이나 내용을 찾기가 수월하다.
표지 이미지, 영상, 논문 등 관련 자료를 첨부할 수 있다.
'필터' 기능을 이용해 작가나 장르, 키워드 등에 따라 책을 분류할 수 있다.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노션에서는 효율성과 검색 기능을, 독서노트에서는 성취감을 모두 취하기로 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 둘 다 쓰기로 한 것이다.
지난 글 '읽었는데 왜 기억이 나질 않니'에서는 독서노트를 작성하는 법을 다뤘다. 이번에는 반대쪽 저울, 노션(Notion)에서의 독서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노션을 기준으로 설명했지만 에버노트나 원노트 등 테이블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앱에서도 일정 부분 적용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지난 19일부터 개인 사용자는 노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무료 이용자의 경우 생성 가능한 블록 개수가 1,000개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그 제한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프로 요금제를 결제하면 5MB 이상의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버전 히스토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사실상 전면 무료화로 봐도 무방하다. '요즘 노션 많이들 쓰던데.' 궁금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체험해 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지도.
읽고 싶었던 책은 많은데 서점만 가면 도무지 떠오르질 않아 베스트셀러 매대에 놓인 책만 무심히 집어 온다.
위시리스트나 장바구니, 불렛저널, 다이어리, 메모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읽고 싶은 책을 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장바구니는 시간이 지나면 안에 든 것이 사라져 버리고, 노트는 깜빡하고 챙기지 않았을 때 난처해진다.
과거 에버노트를 쓸 때는 알라딘 뉴스레터나 인터넷 서점 사이트, 북스타그램 계정을 돌아다니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웹 클리퍼 혹은 불렛저널을 통해 메모하곤 했다. 지금은 노션의 북마크 기능을 이용한다.
책 상세 페이지 주소를 복사한 다음 원하는 곳에 붙여넣으면 'create bookmark' 메뉴가 뜬다. 책 제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블록을 클릭하면 인터넷 서점 사이트로 이동하니 곧바로 책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위시리스트에서 해당 책의 블록을 삭제하고 독서 목록에 책 정보를 입력한다. 책 정보 중 어떤 걸 입력하고 어떤 걸 입력하지 않을지는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 비춰 결정한다. 아래는 내가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들이다. 굵은 글씨는 테이블 뷰에 표시되는 항목이다.
- 책 제목
- 저자
- 역자
- 출판사
- 완독일
- 별점
- 장르
- 키워드
- 서평 작성 여부
- 서평 링크
- 표지 이미지
- 플랫폼(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대출 등)
내 경우는 노션에 독서 목록을 정리하는 데 있어 '색인' 기능에 집중한다. 따라서 장르와 키워드 선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자 역시 '멀티 셀렉트' 타입으로 정리하는데, 어떤 작품에 푹 빠지면 그 작가의 책을 연이어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텍스트' 타입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독서량을 늘릴 생각이라면 독서 시작일이나 페이지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어발식 독서를 즐긴다면 독서 상태를 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션 테이블 기능의 특징 중 하나는 첫 번째 열의 각 행이 새로운 페이지로 통하는 '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따로 링크를 걸 필요 없이 독서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각각의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생성된다.
페이지에 내용을 입력하면 맨 앞에 귀퉁이가 접힌 종이 모양의 아이콘이 자동으로 생기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아이콘의 모양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이는 책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는 데 있어 꽤나 유용하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필기구가 없거나 빌린 책이어서 메모를 할 수 없을 때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며,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각 페이지 자체가 그 책만을 위한 공터가 된다.
내 경우에는 책을 완독한 다음 밑줄을 치거나 북마크로 표시한 구절 모두를 각 페이지에 갈무리한다. 노트에 쓴다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지만 타이핑으로는 금방 끝난다. 그리고 수집한 문장들을 쭉 훑어본 다음 특히 중요한 것들만 독서노트에 기록한다.
아이패드를 갖고 있어 '도표나 그림을 그리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디지털로 끌어올 수 있다면 노션에서 독서 목록 정리와 서평 작성을 모두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현재 사용 중인 독서목록 템플릿을 공유하려고 한다. 아래 링크에서 'Duplicate'를 클릭해 자신의 노션으로 복사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쓰기보다는 자신의 독서 성향이나 독서 목적에 맞춰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해보자.
독서 목록 관리 외에도 식단 작성, 이사 준비, 레퍼런스 수집 등에 있어서 노션의 도움을 참 많이 받고 있다. 지금은 브런치에 올릴 글이나 긴 소설도 워드 등의 문서 작성 프로그램 대신 노션에서 쓰고 있는데. 다음 글에서는 문어발 관심사의 노션 활용기를 다뤄 보려고 한다.
- 노션(Notion)으로 관리하는 독서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