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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Jul 29. 2024

망고야, 고마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면 좋겠다.  

망고랑 함께  산지  153일째다...

어느새 이 녀석은 몸이 길어지고 통통해지고 능구렁이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 부부의 막내아들이자 내 아이의 동생이 되어준 망고니까.


망고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가끔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고양이는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가끔은 망고의 행동으로  인해 흠칫 놀랄 때도 있지만 망고 없는 우리 집은 더 이상 상상할 수가 없다.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어쩌면 망고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쉼을 갖고자 과감하게 결단한 것부터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세상을 보며 남들과 똑같이 살 필요가 없단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만의 틀에 얽매여 바르고 착한, 예의를 지키고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안 해 본 것을 해보자!


마흔이 넘어서야 나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는 안 해본 것이 많은 줄 알았는데 미술치료상담을 받다 보니 나는 의외로 지속적으로 도전을 하며  나름 열심히  인생을 살아왔단 것도 알게 되었다.


시기적으로 좀 더 과감해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현실적으론 어려웠는데 시작이란 것을 하게 된 것이 바로 망고 입양이었다.


내 동생들만 봐도 고양이를 무서워하고 쭈뼛거리는데 나는 망고가 너무 사랑스러워 어찌할 줄 몰라한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는 무서운 존재라고만 알았기 때문에 동생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달라진 것이지.



그래서 다른 세상을 알게 해 준 우리의 망고에게 너무 고맙다.


살던 대로 살았으면 고양이의 사랑스러움도 모른 채 살았을 텐데 그 시기에 관제실에 들어가 좋은 분들께 구조되고 결국엔 우리 집까지 오게 된 것은 망고도 자기 묘생에 있어서 도전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된다.


너무 고맙다...

진짜 고맙다...


망고 덕에 용기를 내었고 우리 가족 모두 사랑스러운 망고와 함께 산다는 것을 너무 감사히 여긴다.


내가 요즘 바빠져 아이에게도 소홀하지만 망고랑 둘이 의지하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망고에게 또 고맙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 배웅해 주는 망고에게 또 고맙고 이리저리 다니며 지쳐 돌아오는 내게 따스함을 주는 망고에게 또 고맙다.


당분간 일이 바빠져 망고와의 소식을 자주 올리진 못하겠지만 그동안  우리 망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망고랑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아볼게요.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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