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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서 꿈을 꾸다

by 인생은 아름다워

‘꿈이 뭐예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나는 미술의 저변 확장과 미술계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산업으로 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미술의 대중화를 이뤄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종 산업과의 융합 또는 장르 간 협업 등으로 대중성과 시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해보곤 했다.


하지만 2022년 한국미술시장이 유래 없는 호황기를 보내며 미술시장 한가운데에서 일한 나는 생각이 조금 변했다.


내 경험에 한정하여 이야기해보자면, 미술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고유성은 대중성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보다는 역효과가 컸다. 미술이라는 예술적 특성이 기타 다른 문화예술과는 결을 달리했다. 그래서 대중문화, 디자인 등을 순수미술에 대입할 때 생각보다 좋은 결과치를 낼 수 없는, 예측을 빗나가는 까다로운 장르가 바로 내가 다루고자 하는 미술이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미술의 대중화를 고민하는 대신, 순수미술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며 어떻게 산업과 결합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우선 어떤 산업이 미술과 융합할 때 시장성을 가질 수 있는지, 그 융합을 통해 상호 이익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 그 결과 사회를 조금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지가 무엇인지 연구한다.


그 고민의 끝에는 내 꿈이 맞닿아있다.


아직은 너무 까마득하고, 배워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아서 그 전문성을 띨 수 있는 날이 언제일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자라 온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듣고 배우고 생각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지금 내 꿈의 기반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 :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둔다.


“내가 죽으면 내 아들, 그가 죽으면 손자가 계속할 것이오. 그동안 산은 깎여 나가겠지만 더 높아지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는 길이 날 것이오.”라는 우공의 이야기를 기억하자.


내 꿈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그려보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갈지 세세한 계획으로 고민하며 큰 나무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꿈을 이룰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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