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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 행사? 대학 축제?

우리가 고려대학교다!

by 최승돈

응원단의 원천기술로 치르는 행사가 아니면 응원단 행사가 아니다. 이런 행사에 응원단이 자부심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어떤 단체든 돈만 모아다 연예인에게 갖다 바치면 이런 행사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수들 노래할 때는 가득했던 사람들. 응원단의 마지막 무대 때는 적지 않은 빈자리. '애초에 뭐 하자는 건데?'


섭외된 초대손님들이 이것저것 다 해주는 전도 잔치 같은 게 또 있다. 평신도든 교역자든 주인들 모습은 그리 인상적일 게 없고.. 초대받아 온 사람들이 초대손님 덕택에 당일엔 좋은 반응을 크게 할 수도.. 그러나 바보가 아닌 바에야 다음 주에 초대손님들을 또 볼 것도 아닌데..


언제나 중요한 것은 '이 모임이 정말 유용한 원천기술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느냐? 평소에 얼마나 가치 있고 수준 높은 문화를 제대로 누리고 사느냐?'! 돈 주고 사는 것 말고..




재학생들은 수억 원의 돈을 써가며 연예인 구경이나 하는 것을 축제라고 벌이면서 들썩이는 때에 중년의 동문들은 2천만 원 남짓한 예산으로 매년 합창제를 열어 함께 참여하고 창조하며 부단한 노력과 함께 끊임없이 생산하고 스스로의 삶을 살찌워 나가면서 또 여전히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가 고려대학교다!


- 제3회 고려대학교 교우연합합창제 '고색창연 高色唱宴'


너희가 축제 '한다'고 하지 마라

2019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아이돌에서 아이들로

왜 대중문화가 발달할수록 대중은 더욱 비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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