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려대학교다!
응원단의 원천기술로 치르는 행사가 아니면 응원단 행사가 아니다. 이런 행사에 응원단이 자부심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어떤 단체든 돈만 모아다 연예인에게 갖다 바치면 이런 행사는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수들 노래할 때는 가득했던 사람들. 응원단의 마지막 무대 때는 적지 않은 빈자리. '애초에 뭐 하자는 건데?'
섭외된 초대손님들이 이것저것 다 해주는 전도 잔치 같은 게 또 있다. 평신도든 교역자든 주인들 모습은 그리 인상적일 게 없고.. 초대받아 온 사람들이 초대손님 덕택에 당일엔 좋은 반응을 크게 할 수도.. 그러나 바보가 아닌 바에야 다음 주에 초대손님들을 또 볼 것도 아닌데..
언제나 중요한 것은 '이 모임이 정말 유용한 원천기술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느냐? 평소에 얼마나 가치 있고 수준 높은 문화를 제대로 누리고 사느냐?'! 돈 주고 사는 것 말고..
재학생들은 수억 원의 돈을 써가며 연예인 구경이나 하는 것을 축제라고 벌이면서 들썩이는 때에 중년의 동문들은 2천만 원 남짓한 예산으로 매년 합창제를 열어 함께 참여하고 창조하며 부단한 노력과 함께 끊임없이 생산하고 스스로의 삶을 살찌워 나가면서 또 여전히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가 고려대학교다!
- 제3회 고려대학교 교우연합합창제 '고색창연 高色唱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