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도 새벽길을 달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우리 아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내가 직장에서, 아이들 학교에서 만나는 수많은 엄마들의 모습이었다.
"엄청나게 희생하지마."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우리 아내를 포함해서, 자녀를 양육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말이다. 물론 요즘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도 많아지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아빠 중 한 명이 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주양육자는 엄마다. 그래서 엄마들에게 이 말을 힘주어하고 싶다.
여성들은 임신 10개월 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이에게 온전히 내어준다. 출산의 고통을 견디고, 산후조리 기간에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육아라는 이름의 24시간 풀타임 업무 말이다. 밤잠을 설쳐가며 아이를 돌보고,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다시 집안일과 육아가 기다리고 있다. 워킹맘들의 하루는 분 단위로 쪼개져 있다. 아이 기저귀 갈고, 밥 먹이고, 재우고,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또 아이 돌보고... 이런 루틴의 반복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어간다. 아니, 자신을 의도적으로 지워간다. 아이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 자신의 꿈, 자신의 건강까지도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마치 그것이 엄마의 당연한 의무인 것처럼 여기면서.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엄청나게 희생하지 말라고. 물론 가족을 위한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 나 역시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완전히 지워버릴 정도의 희생은 오히려 가족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가정 내에서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다. 엄마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고, 자신의 꿈을 키워갈 때 아이들도 그런 모습을 보며 배운다. '아, 어른이 되어도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부탁한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30분이라도 좋고, 1시간이라도 좋다. 운동을 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친구를 만나도 좋다. 그중에서도 달리기를 추천한다. 그 달리는 시간만큼은 엄마가 아닌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아니,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그러니 조금 더 자신에게 관대해져도 된다.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해도 된다. 힘내라. 당신이 있어서 우리 가정이, 우리 아이들이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