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좋은 너랑 나랑

사랑

by 최승호

사랑하는 아내와 2018년에 결혼했다. 2016년도에 아내를 처음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그 뭐랄까 빠직하는 느낌이 왔다.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려 했으나 감춰지지 않았고, 오히려 커져만 갔다. 내 마음 하나 내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마음이라면 고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 내어 고백했다. 개인적으로 큰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일주일만 시간을 줘."였다. 나는 순간 당황했고, 당장 '내일 월요일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어떻게 얼굴을 봐야 할까'라는 생각과 '나 혼자 김칫국 마시고 있었던 것일까. 당장 부서를 이동해야 하나'라는 마음을 가지고 애타게 기다렸다. 당시의 마음 졸였던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직원들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고, 일주일 내내 아내의 모습만 선명하게 보였던 것 같다. 나의 모든 포커스가 아내에게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직장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 사이였는데 괜히 내 마음만 불타서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인가라고 생각하던 찰나 약속했던 일주일 지났다. 정말 감사하게도 나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아내는 나보다 훨씬 신중한 사람이다. 서로가 좋은 사람인데 연인 사이로 지내다가 헤어지게 되면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 것까지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야 아직 생각할 단계가 아니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지금 이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연애 초에는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맞춰가는 시기라 티격태격했던 것 같다. 대부분 아니 거의 나의 엉뚱한 언행으로 초래했던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많이 좋아했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다.


러닝 에세이에 갑자기 10년 전 연애 이야기라 뜬금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 헬스, 스피닝, 수영, 점핑, 러닝 등 정말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10년 전에는 이렇게 마라톤 대회 신청 접수가 치열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가고 싶은 대회가 있으면 여유 있게 접수해서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5초 컷이다. 서버가 마비돼서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아내와 결혼을 하고 현재 8세 아들, 6세 딸과 넷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예전 둘만 있을 때에는 늦은 시간에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했는데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도 시간이 되는대로 집 앞 천변이라도 천천히 5km를 달리거나 산책을 한다. 요즘에는 시간이 될 때마다 함께 헬스장에 가서 스트레칭도 같이 하고 운동 후에 맛있는 브런치도 먹으러 다닌다.


인생을 살면서 나와 가치관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만 있어도 된다는 것을 10년 전 아내를 만나고 깨달았다. 간혹 주변에서 '아니 그렇게 둘이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지겹지 않아? 불편하지 않아?'라고 한다. 그럼 나는 "아니 죽을 때까지 붙어있으려고 결혼한 건데 뭐가 지겹고 불편해요? 더 붙어 있고 싶은데"라고 답하며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한다.


각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정이 다를 것이다. 나와 아내 같은 경우에는 잘 맞는 사람이 마침 평생을 함께 할 인생의 동반자로 잘 만난 셈이다. 그 대상이 다른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거야. 다 필요 없어라는 마인드로 혼자 잘 지내는 사람도 실제로 있다.


오늘도 혼자 달리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 봤다. 10km를 달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본다. 함께 달리는 연인이나 부부 중에 인상을 쓰고 싸우면서 달리는 커플은 보지 못했다. 달리기가 힘들어서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은 봤지만 함께 달리면서 서로 싸우는 경우는 없었다. 반대로 힘들어하는 배우자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를 보내는 경우는 봤다.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집에서 나와 함께 드라마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을 아내를 위해 오늘도 힘껏 달렸다. 평생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내가 아내를 만나고 함께 드라마도 보고, 예능도 함께 본다. 또 혼자서는 절대 보지 않는다. 어느 순간 리모컨을 들고 아내와 무슨 드라마를 볼지 검색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힘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하는 아내와 2018년에 결혼했다. 2016년도에 아내를 처음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 그 뭐랄까, 가슴이 빠직하는 느낌이 왔다.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려 했으나 감춰지지 않았고, 오히려 커져만 갔다. 내 마음 하나 내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마음이라면 고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


개인적으로 큰 용기를 내어 고백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일주일만 시간을 줘"였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내일 월요일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어떻게 얼굴을 봐야 할까', '나 혼자 김칫국 마시고 있었던 것일까. 당장 부서를 이동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애타게 기다렸다.


당시의 마음 졸였던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일주일 동안 직원들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고, 일주일 내내 아내의 모습만 선명하게 보였던 것 같다는 것이다. 나의 모든 포커스가 아내에게 맞춰져 있었다. 좋은 직장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 사이였는데, 괜히 내 마음만 불타서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인가 생각하던 찰나 약속했던 일주일이 지났다. 정말 감사하게도 나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아내는 나보다 훨씬 신중한 사람이다. 서로가 좋은 사람인데 연인 사이로 지내다가 헤어지게 되면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 것까지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그때 말했다. 지금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아직 생각할 단계가 아니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니 이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연애 초에는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맞춰가는 시기라 티격태격했다. 대부분, 아니 거의 나의 엉뚱한 언행으로 초래된 일들이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많이 좋아했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다.


러닝 에세이에 갑자기 10년 전 연애 이야기라니 뜬금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내와 연애를 하면서 헬스, 스피닝, 수영, 점핑, 러닝 등 정말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10년 전에는 지금처럼 마라톤 대회 신청 접수가 치열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가고 싶은 대회가 있으면 여유 있게 접수해서 다녀왔는데, 요즘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5초 컷이다.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접속자가 몰린다.


아내와 결혼을 하고 현재 8세 아들, 6세 딸과 넷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예전 둘만 있을 때에는 늦은 시간에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했는데, 지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도 시간이 되는 대로 집 앞 천변이라도 천천히 5km를 달리거나 산책을 한다. 요즘에는 시간이 될 때마다 함께 헬스장에 가서 스트레칭도 같이 하고, 운동 후에 맛있는 브런치도 먹으러 다닌다.


인생을 살면서 나와 가치관이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만 있어도 된다는 것을 10년 전 아내를 만나고 깨달았다. 간혹 주변에서 "아니, 그렇게 둘이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은데 지겹지 않아? 불편하지 않아?"라고 한다. 그럼 나는 "아니, 죽을 때까지 붙어있으려고 결혼한 건데 뭐가 지겹고 불편해요? 더 붙어 있고 싶은데요"라고 답하며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한다.


각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정이 다를 것이다. 나와 아내 같은 경우에는 잘 맞는 사람이 마침 평생을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로 잘 만난 셈이다. 그 대상이 다른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거야. 다 필요 없어"라는 마인드로 혼자 잘 지내는 사람도 실제로 있다.


오늘도 혼자 달리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봤다. 10km를 달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본다. 함께 달리는 연인이나 부부 중에 인상을 쓰고 싸우면서 달리는 커플은 보지 못했다. 달리기가 힘들어서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은 봤지만, 함께 달리면서 서로 싸우는 경우는 없었다. 반대로 힘들어하는 배우자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를 보내는 경우는 봤다. 참으로 보기 좋았다.


집에서 나와 함께 드라마를 보려고 기다리고 있을 아내를 위해 오늘도 힘껏 달렸다. 평생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내가 아내를 만나고 함께 드라마도 보고, 예능도 함께 본다. 또 혼자서는 절대 보지 않는다. 어느 순간 리모컨을 들고 아내와 무슨 드라마를 볼지 검색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성경에서 말하듯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했다. 그 일주일을 애타게 기다렸던 내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매일 집에서 기다려주는 아내 덕분에 이런 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기다림 끝에 찾아온 진정한 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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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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