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주말에도 적극적

언제나 주도적

by 최승호

평일에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과 주말에 하루종일 아이 돌보는 것을 비교하곤 한다. 어떤 선택지가 훨씬 더 수월한지에 대해 아이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에게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답은 전자를 택할 것이다. 평일에는 그나마 출퇴근 및 점심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이 있다. 주말에는 기상 직후부터 취침 전까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면 그 시간이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늦게 잠들기 때문에 어찌 보면 주말 중 유일한 나의 시간이니 소중히 써야 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가급적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아이들이 잠들고 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1시간 달리기, 필사, 독서까지 마무리하려고 한다. 주말에 아이들과 부대끼면 어차피 피곤하다. 1~2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쯤이야 피로도의 차이는 별로 없다. 어차피 피곤할 거 조금 더 피곤할 뿐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아이들이 잘 때 함께 일찍 잠들면 된다. 굳이 주말이라고 해서 새벽 시간까지 잠을 안 자고 해외축구나 예능을 보면 그 순간에는 자극적이고 재미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날 컨디션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지인들이 말하는 예능 프로나 연예인들에 대한 소식을 잘 모른다. 사실 크게 관심도 없다.


토요일인 오늘도 하루 종일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정이다. 그래서 05:50 알람에 겨우 일어나 06:00부터 1시간을 달렸다. 사람들이 많을 시간인데 아무래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달리는 사람들이 없었다. 평일 오전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비가 내린 탓인지, 주말 새벽이라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비가 내릴 때 달리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거부감이 없다. 물론 바닥이 미끄러워 부상의 위험이 있지만 일단 비가 내리면 사람이 없다. 특히 새벽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에는 사람이 없으면 온 정신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나의 가쁜 숨소리, 지면과 접촉할 때마다 나는 규칙적인 소리, 내리는 빗소리의 하모니에 집중하면 어느새 힘든 것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이 황홀한 리듬이 끝나면 서둘러 귀가하여 젖은 러닝화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날마다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매일 혼자 뛰고 싶다고 우중런을 선택해서 뛸 수도 없다. 그저 자연의 순리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하루하루를 뛰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나의 삶에서 내가 주체가 되어 나를 주도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을까. 누가 강요하고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 말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나는 일단 찾았다. 바로 '달리기'다. 달리기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온전히 내가 나를 주도한다. 달리고자하는 의지, 달리러 나갈 준비,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마음, 심박수, 거리, 페이스 등 모든 부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절대로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나보다 나은 타인을 분석해서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비교해 볼 만하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이 아닌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느끼려고 하는 비교라면 애초에 하지 않길 바란다.


평일과 주말 구분하지 말고 어떻게든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추천한다. 꼭 달리기가 아니어도 괜찮다. 틈틈이 시간 내서 하는 독서,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글쓰기 등 나를 찾고, 나를 위한 시간은 언제든지 있다. 최근에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하루에 10분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떠한 핑계를 대서라도 글쓰기, 필사도 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직장 업무, 육아를 하면서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개인 건강관리 차원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확보하여 글쓰기와 필사뿐 아니라 인터넷 강의까지도 들을 것이라고.


결국 오늘도 나의 주체적인 삶, 일상을 주도하는 삶을 이야기했다. 결국 각자가 품고 있는 '마인드'의 차이였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해낸다. 반대로 하기 싫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하지 않겠다는 프로세스가 펼쳐진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무언가 하고자 했으면 주도적으로 해내는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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