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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PD Mar 29. 2019

애플 아케이드

게임 구독 서비스의 방향성

지난 25일 애플은 미디어 행사를 통해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이런 내용들을 강조하고 있다.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게임  

    독창성, 완성도, 창의성, 재미, 그리고 전체 연령가 기준 선정  

    애플에서 독점 서비스.  

    광고 및 광고 추적 없음  

    추가 구매 없음.  

    iOS, 맥 OS, tvOS 앱 스토어 자사 모든 플랫폼에서 서비스.  


하지만 필자는 위에 나열된 내용들을 보면서 기본적으로 애플에서 '게임 구독 서비스'에 대하여 좀 더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다. 물론 애플 에디터들의 게임 초이스에서 구글보다는 조금 더 독창성과 창의성을 기반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에디터 개개인의 초이스 능력에서 벗어나는 사업적인 영역이다. 구독이라는 것은 구독자의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이것을 애플이 데이터나 알고리즘이 아닌 대중성으로 판단하는 것은 큰 오류다. 넷플릭스가 구독 서비스를 성공시킨 중심에 무엇이 있었는지 몰랐던 것일까.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할 때쯤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 경제생활의 패러다임이 영구적 소유에서 일시적 소유의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이것이 합리적인 소비형 태인 구독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많은 디지털 업계에서 구독형 BM이 많이 적용되고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가 이러한 혁신적인 모델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은 구독을 왜 하는 걸까?


물론 예전이나 요즘이나 바뀌지 않는 구독의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필자가 "요즘"이라는 단어를 넣은 이유는 구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인터넷 이전에  잡지나 신문을 구독하는 것은 굉장히 능동적인 정보 습득을 위한 소비패턴이었다. 그 당시에는 정보의 수집이 대부분 활자에 의존했었고 시간도 많이 소비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구독은 수동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즉 "귀차니즘"을 통해 구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하여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구독이라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극대화 한 회사가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정말 칭찬할만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넷플릭스의 성공은 이러한 알고리즘 없이는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찾아보는 것이 굉장히 쉽지가 않다. 그리고 인터넷의 정보들도 대부분 메이저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마이너를 즐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을 했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가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애플 아케이드는 이러한 게임 구독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하여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자신들의 명품관 콘셉트의 초이스 된 게임 구독 서비스보다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선택적인 모델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애플 아케이드는 분명 애플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긴 하겠지만 사용자 만족에서 과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전체적인 게임 구독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하여 얘기를 해봤으니 다음 편에는 구체적인 게임 구독 서비스 모델에 대하여 글을 써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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