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의 '개화'앨범을 사랑하며...
D는 인천 대도시의 구도심에 살고 있다. 야트막한 산을 뒤로한 마당 넓은 집에서 옆지기와 아들 둘과 함께 산다. 옆지기는 해양연구소에서 근무한다. 1년의 절반이상은 바다에 있다. 대안학교를 졸업한 아들들은 각자의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고 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난 그날, 이전한 도서관의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마을도서관의 관장이었다. 그녀는 늘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그녀의 가족은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한 동네 사람들을 모아 밥을 먹이고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옷과 물건들을 모아 무인샵을 운영한다. 들어오는 돈은 적지만 많은 물건들이 들락날락한다. 이주민들이 많아지는 마을에서 집에서 엄마, 아빠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불러 한글은 가르친다. 어느새 아이들의 부모들도 한글도 배우고 바느질도 배운다. 이웃의 장애인 자녀가 성장해 청년이 되니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주 2회 라면가게를 열어 장애인 친구들이 직접 운영하게 한다.
D는 악뮤가 노래하는 '소문의 낙원'을 20년 전 꿈꿨다. 다른 점은 도시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 그녀의 마을엔 따뜻한 수프와 고기가 있다. 라면도 있다. 그녀에겐 함께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 모두가 요리사가 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같은 이상을 이야기하며 힘을 모은다. 얼마 전 이소라의 유튜브 방송에 악뮤의 찬혁이 나왔다. 그의 영감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와 함께하는 사무실 식구들 이야기다. 무엇이든 함께 한다고 한다.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여행도 함께, 기획과 제작 모든 것을 함께 한단다. 찬혁의 일상에서 받은 영감을 설명할 필요 없이 이미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진다. 뮤직비디오만 봐도 화면을 가득 메운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D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 뮤직비디오를 보자마자 난 D에게 연락했다. 그녀의 마을이 생각나서...
사람이 모이면 여러 가지 감정도 모인다. 사람들이 섞이면서 감정도 섞이고 커지고 변형이 오기도 한다. 화학반응이 일어나 예쁜 돌이 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 가족처럼 미소가 없어도 사랑스러운 사이가 된다. 눈물도 함께 흐르고 섞여서 냇물이 되고 새로운 싹을 틔운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도 받아들인다. 내 멋대로 악뮤의 노래를 그녀의 마을과 빗대어 해석한 거다. 악뮤의 세상은 내가 만난 인천 연수구의 작은 마을과 맞닿아있다. D는 최근에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땄단다. 마을의 어르신들에게도 따뜻한 이웃이 되고 싶어서... 그 동네 사람들은 좋겠다. 이제 악뮤의 마을이 여기저기 생길 것 같다. 그런 좋은 소식이 빨리 들려오길 바란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햇빛 뒤에 그늘이 있는 건
사랑스러운 모습이야
밝은 미소를 짓지 않아도
사랑할 이유가 많단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겁내지 말고 마주앉아라
찬란한 그림이 된단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딨어
슬프고도 외로운 밤이
찾아오지 않는 날
모든 게 애틋할 거야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소스: Musixmatch
작사: Lee Chanhy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