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퇴라니

아이가 억울해하는 이유

by 윤슬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다가 유용한 자료가 많다는 맘카페에 가입했다.


가입은 했는데 막상 볼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 몇몇 질문에 답변을 적고 등업신청을 했다.


다음 날,

등업은커녕 카페 관리자로부터 강퇴를 당했다.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카페 관리자에게 쪽지를 보냈다.

“저 왜 강퇴당한 거예요?”


답변이 왔다.

“맘카페라 원래 아빠들은 가입이 안 돼요.”


젖병 거부, 이유식 거부 다 당해봤지만 맘카페 거부라니.


'여기 아니면 정보가 없나. 다른 데 찾아보면 되지. 그동안 특별한 정보 없이도 감으로 잘 키워 왔는데 뭐.'


이런저런 혼잣말을 해보지만, 어쨌건 거부당하는 마음은 좋지 않다.





아이들이 유독 억울해할 때가 있다.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꼬마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린다. 아이의 엄마가 불고기를 가위로 잘게 잘라 밥에 말아 줬을 뿐인데. 친절을 베푼 엄마에게 아이는 펑펑 울며 말한다.


"밥 말아서 먹는 거 시른데에! 엄마가 물어보지도 않고 말아써어~~"


엄마도 굴하지 않고 대답한다.


"원래 다 이렇게 먹는 거야. 그냥 먹어."


아이의 억울함은 서러움으로 폭발한다.




'밥 한번 마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어른의 시선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아이 입장에선 인생의 크나큰 문제였을지 모른다. 자신의 의사가 무시되고,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할 때, 자신의 존재마저 거부당하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그렇게 서럽게 울 때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에서 아이들이 억울해할 때마다 그 마음을 잘 읽어야겠다. 거부당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그나저나 나도 말아먹는 건 싫다. 밥도.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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