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나는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친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인생의 조건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 핵심은 재력이었죠. 내가 자신에게 편안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었고, 이것은 우리 부모가 나에게 준 업보였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가난한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들이 제게 준 삶의 조건이 옹졸해서 화가 났습니다. 나는 내가 아름답지 않은 것도,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집 안 가득 채운 책들 때문에 앉아 쉴 곳 없는 것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된 것도 모두 가난 때문이라 믿었습니다.
나는 가난의 속박이 두려웠습니다. 가정을 꾸린 후의 이 불안은 남편에게 향했고, 남편의 실수와 약점이 크게 보였습니다.
나는 이 남루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 자신을 배척했습니다. 쉽게 잠과 밥을 줄였습니다. 가난의 유산을 대물림하지 않으려고, 10분의 개인 시간 없이 두 아이 가정 보육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나의 내면처럼, 집 안에 군더더기들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더미 같은 집에서 숨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공간살림명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내 것 아닌 군더더기 3개를 비우고 나의 기쁨 3개를 찾아 기록하며 나는 알아차렸습니다.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친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삶의 조건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감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느끼는 힘이라는 것이라는 것을요. 지금-여기'에서 진실한 내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친절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요.
나는 오늘도 3개를 비우고 비운 자리에 기쁨을 채우며 진실한 내가 됩니다. 나에게 더욱 너그럽고 여유로우며 편안하고 친절합니다.
지금 여기에 현존합니다.
나는 이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를 이 불행에서 구원하는 유일한 분은 바로 '나'이십니다.
아난다캠퍼스의 공간살림명상중에 작성한 살림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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