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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un Apr 02. 2019

디자이너의 독해력.


"같은 얘기를 왜 다르게 얘기합니까?"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뭔가요?"

"내 얘기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시작은 독해력부터





디자이너의 독해력

디자인을 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과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상대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이해를 못하는지 알아야 다음 단계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다음 단계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게 된다면 후에 꼭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디자이너는 RFP를(제안 의뢰서) 보고 전체 맥락을 파악해야 하고, 기획서를 보고 전체 전략과 킬러 콘텐츠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똑같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회의가 끝나면 서로 해석하는 바가 다르다. 실무에서 종종 있는 일이지만 그 차이가 크면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생긴다. 너의 이해력이 문제인지 나의 설득력이 문제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쓸데없는 시간을 소모한다. 다양한 해석이나 의견은 존중하지만 맥락을 벗어난다면 그것은 오류가 된다. 디자인의 시작은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또는 오해 없이 받아들이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다. 독해력을 키우는 방법 중 가장 쉽고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독서다. 독서라고 해서 반드시 두꺼운 책을 정독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문이 될 수도 있고, 커뮤니티의 아티클이 될 수도 있다. 독서를 쉽게 행위로 표현하면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독해력이 늘기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 읽게 되면 쓰게 되고 쓰게 되면 커뮤니케이션 능력 또한 발달한다. 우리가 쓰는 문장은 주로 복문과 단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복문보다는 단문으로 끊어 쓰고 말해야 한다. 복문은 듣는 사람이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어렵다. 앞에 말한 독해력은 읽는 행위로 발달시킬 수 있다.




디자이너의 논리력

읽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독해력이 늘듯이 독해력이 발달되면 논리력 또한 생기게 된다. 논리력은 객관성을 유지하게 해 준다. 디자인을 할 때는 객관성이 중요하다. 논리를 고려하지 않는 조직은 자신들의 주관적인 의견으로 결정하고 스스로 자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은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로 검증한다. '주장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있는지?', '그 근거는 팩트를 기반으로 하는지?', '그렇다면 그 사람의 주장을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맞는지?',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하고 논리력을 바탕으로 객관성을 유지한다. 디자인을 할 때 객관성이 중요한 이유는 개발하는 사람의 관점을 벗어나기 위함이다. 개발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개인의 취향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때 그것을 검증하는 것이 바로 논리력이다. 당신의 취향을 반영할 것인가? 아니면 사용자의 이익을 반영할 것인가? 디자인은 개발하는 사람이 아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하는 사람이나 조직이 객관성을 잃게 되면 사용자를 잃게 되는 것이다. 논리력은 실패 후에도 중요하다. 아무리 논리를 근거로 결정했다지만 실패를 비껴갈 수 없다. 실패 후에 실패를 받아들이는 논리는 실패에 대한 부분을 분석하는 것이다. 실패했다면 분명 중간에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논리적인 사람은 그 오류를 역으로 찾아가는 사람이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디자이너의 사고력

논리력이 발달하게 되면 논리를 근거로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을 반복하게 된다. '이것과 저것의 결과는 왜 다른지?', '같은 상황에서 결과는 왜 다르게 나왔는지?', '실패했을 때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렇다 어느 순간 질문을 반복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 당연했던 것들에 의문이 생긴다. '당연한 것들은 왜 당연하게 되었는지?', '왜 아무도 그 이유에 대해 묻지 않는 건지?' 스스로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질문을 반복하게 되면 생각하는 힘이 커지게 된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무지 혹은 무관심이 있을 뿐이다. 당연한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고력이 커지게 된다. 생각해 보자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다'. 당연한 논리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왜 날 수 없는지 의문을 가지는 것이 어렵다. 그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라이트 형제는 그 질문에서 출발해서 비행기를 발명했다. 다른 모든 발명가, 혁신가들이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가 사고력이 생기면 전략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전략을 제안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사고력은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더 옳은 결정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디자이너에게 독해력은 왜 필요한 것인가?

단지 디자이너에게만 독해력, 논리력, 사고력이 필요하겠는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들에 이런 능력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디자인은 프로모션 인터페이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서비스 인터페이스로 넘어간지 오래다. 브랜드나 UX/UI나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디렉터 한 명의 결정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데이터를 근거로 사고하고 토론하고 리서치를 해야 한다. 예전 스타 디자이너 한 명으로 유지되는 시대는 저물고 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좀 더 객관적이어야 하고, 데이터에 대한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 잘못된 해석은 잘못된 결과로 유도한다. 아무리 유효한 데이터라 해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 그런 오류를 최소화하고 더 객관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독해력의 발달로부터 시작되는 논리력과 사고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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