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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Sep 26. 2023

자녀와 배낭여행 유형 사전 분석

3 부자 배낭여행-사전준비 2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민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여행이란, 일상을 떠나는 행위이므로 일상에서 적용받던 다양한 루틴들이 깨지기 마련이다. 매번 눈을 뜨던 집이 아닌 공간에서 잠을 깨고, 매일 먹던 식사와는 다른 음식을 맛보기도 하고, 평소와 다른 운동량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여행이 해외여행이라면 더 많은 고민이 따른다. 얼마 정도의 숙박시설에 머무를 것인지에 따라 풀빌라 리조트에서부터 호스텔까지 나눠지고 나아가서는 숙박비를 줄이기 위해 야간 이동수단에 몸을 뉘어 여행비용을 줄이기도 한다. 식사 역시 비싼 여행지역을 벗어서 현지인 위주의 식당에서 저렴하게 먹는 것에서부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여행의 유형에 따라 열대의 해변에서 일출과 노을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몸을 쉬게 할 수도 있고, 뚜벅이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여러 유적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하루 3만보를 찍는 여행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의 배낭여행 분석하기!

 먼저 다양한 여행의 형태에서 정해진 것이라고는 배낭여행이라는 여행의 형태 밖에 없다. 배낭여행이라도 계획에 따라 천차만별의 다양함이 내재되어 있어 '3 부자 배낭여행'은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 여행을 계획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이 가고자 하는 생각은 있어야 한다. 끌고 갈 수는 없으니까...

 첫째, 아이들의 나이와 체력 파악이다. 아이들이 중학교 2학년의 중2병만 지나고 나면 체력적으로는 부모의 체력을 능가하는 시기이다. 중학교 2학년이 넘는다면 어른으로 생각하고 일정을 짜도 무방하다. 어쩌면 이때는 부모의 체력을 먼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는 슬픈 예감을 가지게 된다. 우리 애들은 여행일 기준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이다. 체력적으로 어른들과는 차이가 있고 특히, 각종 질병에 더 민감한 나이라 여행지에서 더 많은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나이를 고려하여 일단 성인의 1/2 정도 강도로 여행을 계획하고자 했다. 육로이동은 5시간 이내로 하고 버스는 여행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래된 버스나 미니버스가 아닌 VIP버스 등을 이용하여 이동하기로 하고, 5시간 이상의 이동이 예상되는 경로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나 유럽모두 국가를 이동하는 2시간 이내의 요금은 10만 원 이내로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둘째, 여행비용과 일정이다. 아이들의 체력보다 어쩌면 중요한 요소일 있다. 여행비용과 일정에 따라 여행의 전체 틀이 상당히 많이 바뀔 있다. 비용과 일정무한대면 일생을 여행처럼 수도 있고, 반대로 여행이 아닌 일상이 수도 있다. 내가 선택한 시간은 1월 달로 기간을 잡았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데 학부모 동행 개인 체험학습을 모두 쓰고도 무단결석을 15일이나 하고 여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 동안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행지는 어디일까를 고민해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마음의 고향 '동남아'였다. 동남아를 구성하는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라오스, 부르나이, 동티모르, 필리핀, 싱가포르 중에서 내가 선택한 나라는 베트남-말레이시아-타이-라오스였다. 전체적인 일정이 나오면 전체 일정에서 어떻게 해당 국가를 여행할지에 대한 경로가 완성된다. 아직 준비단계지만 비용은 아래와 같이 계획했다.

셋째, 여행 경로와 여행지 선정이다. 결혼 전 여행 경로는 차마고도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배낭여행으로 가기에는 말도 안 되는 여행경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짠 국가 경로는 김해공항-베트남(붕따우, 호찌민)-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이포, 페낭)-타이(푸껫-치앙라이-치앙마이-수코타이-핏사눌록-방콕)-라오스(루앙푸라방-방비엥-비엔티안)-베트남(하노이, 닌빈)-김해공항으로 결정했다. 처음 계획은 캄보디아 씨엠립과 베트남 무이네를 넣었으나 경로와 여행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빠지게 되었다. 이 경로는 아이들이 일단 남자인 데다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활동적이라 이를 반영하여 계획하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 배낭여행을 가는 것은 주로 9:1 정도로 엄마:아빠로 나타나기 때문에 엄마들이 짜는 동선이나 아이들이 여자일 때 짜는 동선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경로와 여행지를 선정해도 이동 수단과 여행지에서 할 일등을 구체화하다 보면 또 변동이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획을 짠다고 생각하지 말고 처음에는 생각나는 대로 짜고 후에 천천히 수정하면서 계획을 구체화시켜도 막상 현지에 도착하면 변수에 의해 일정이 변경되기도 한다. 여행 계획은 엑셀에 전체적으로 작성해야 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후 경로와 여행지는 지도를 통해 공간적으로 분석하고 이동수단이나 시간등을 체크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체력을 파악하고 여행비용과 기간을 고려하여 결정된 경로와 여행지는 아래와 같다.

이렇게 여행계획이 세워지면 가상으로 이동 동선을 짜보고 무리한 일정은 없는지 파악해 보면서 일정을 조금씩 변경해 나가야 한다. 일정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국가를 뺄 수도 있고, 국가 내에서 여행지역(도시)을 빼거나 변경할 수도 있다. 장기간으로 이어지는 여행이므로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은 완벽하게 짜는 것보다 느슨한 형태로 일정을 완성하고 언제든지 약간의 변경이 가능하도록 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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