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예전 상사가 타 부서 누군가를 소개할 때 S급 인재라고 했다. 고과를 S를 받았던 것 같다. 너는 회사에서 S급 취급을 받아 보았는가? 그건 쉽지만은 않다. 고과 시즌만 되면, 신경이 쓰인다. 회사마다 다를지 모르지만, 대부분 상대평가를 할 것이다. 내가 고과를 주는 입장도 돼 보았는데, 비율이 정해져 누군가는 C 누군가는 S가 나와야 입력이 된다.(물론 모든 회사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압도적 성취를 한 대상을 제외하고, 업무의 가치를 매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을 비교해 우위를 두는 것은 더 어렵다. 그래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난감하다. 줄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줘야 할까 고민을 하고, 받을 때는 왜 내 고과는 이 정도일까 아쉬워한다.
받는 입장에서는 A를 받으면 회사가 원하는 일을 많이 했구나, B를 받으면 그냥 평범했구나, C를 받으면 내 혼자 열심히 일했구나 생각을 했다. S를 받으면 어떻려나? 엄청 상사가 원하는 일을 많이 했구나 생각을 한 것 같다. 아니, 난 역시 대단한 사람이라고 좀 교만도 든 것 같다.
사람이라는 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고과 하나로 기분은 편차가 큰 것 같다. 고과가 돈과 연관도 되지만, 그것보다 존심에 대한 영향이 내가 보기에는 훨씬 크다. 괜히 B, C를 받으면 내가 평범하고 하찮게 느껴지면서, A를 받은 남이 엄청 대단해 보인다. 더구나 그 남이 좋은 고과에 특진까지 하면 부러움은 배가 될 것이다.
그런데, 너무 낙담하지도 절망하지도 마라. 회사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위치에서 다 만나게 되더라.(물론 특이한 일부는 너무 높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뜬금없는 말일 수 있지만, 그냥 하루 한순간을 네가 더 치열하게 살면 좋겠다. 그것이 너를 성장으로, 혹은 성취감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회사 다니는 게 조금은 즐겁지 않을까(물론 회사에서 월급 루팡으로 있다 가는 것이 더 좋다 해도 난 반대할 생각은 없다)... 물론 고과를 주는 네 상사가 그런 너를 알아주는 분이면 금상첨화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 한 명은 알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