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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치신 Jun 16. 2024

나만 뒤처지고, 내 현실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직장생활에서

    옆 부서 A는 비트코인으로 차를 샀다더라. 친구 B는 우리사주 받아 서울에 집을 샀다더라. 동기 C는 올해 임원 승진했다더라. 주변과 비교해 내 현실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분명 있다.


    혼자 일 때는 잘 모르지만, 동기나 선후배가, 혹은 내 주변 친구들이 자꾸 눈에 들어올 때가 생긴다. 나만 뒤처져 보이고, 저들은 엄청 잘 나가고 앞서 보이고, 그 격차는 왠지 아무리 해도 너무 멀어 보이고. 그런 생각이 들면,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하며 한숨이 나온다. 오늘 하루 회사 일 열심히 해 봐야 뭐 하나 하며 의욕상실이 온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하신 강연을 본 적이 있다. 20살에 50살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생각을 하며 살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한다. 그저 공부만 하고, 그냥 사람들이 좋아 보이는 길만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해멜 수 있다 말하신다.


    비슷한 맥락으로 나만 뒤처지고 현실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옆을 보지 말고 안을 보면 좋겠다. 여기서 안이란 너 자신이다. 큰 걸음을 하려 하지 말고, 오늘이 내 마지막 하루인 양 오늘 하루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만 생각하며 하루를 충실히 살거라. 네 주변 친구가 너보다 더 좋은 직장을 얻는다고, 더 좋은 집과 차를 가진다고, 더 멋져 보이는 남편과 아내를 얻었다고, 더 승진을 했다고 네 가치가 바뀌는 것은 없다. 오히려 네 주변 사람이 잘 됨에 감사하면 좋겠다. 잘 된 주변 친구들을 통해 하나라도 네게 기회나 행운이 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기, 질투는 난다. 그건 한국인 성격상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주변이 잘 되면 분명 그들이 네게 주는 좋은 정보와 기회도 있다. 네 주변의 잘 됨이 안 되고 어려운 것보다 네가 얻을 것이 있다.


    인생의 목적이 성공과 물질이 아니다. 물론 이게 없으면, 삶이 힘들다. 너무 없으면, 친구들조차 돈 때문에 만나기가 부담스럽고 힘들다. 그렇다고 돈과 지위만을 너무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도 돈과 지위는 따라올 수도 못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다면 확실히 한 가지는 말해 줄 수 있다. 결코 너무 힘든 인생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체가 본인이 될 수 있다. 물질, 직위, 학위만 본다면 늘 너보다 더 가진 사람이 있어 초라할 수 있다.


    사람을 남기는 삶을 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사람이고 낮은 사람이고 진심으로 대하면 좋겠다. 그들이 네가 있고 없음을 조금은 아쉬워하는 인생을 살면 어떨까? 그렇게 남기는 삶을 산다면, 이 땅은 너로 인해 다만 1이라도 좋아질 것이다. 그것으로 네 삶은 결코 초라한 삶이 아닌 증거를 남겼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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