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일하고 있는데, 부서장이 나를 부른다.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해외 파견을 나가라 한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비전이 잘 안 보인다. 50 이후 내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나는 이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혼자만의 고민거리가 생길 때, 아빠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취업 후 1년 될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나름 증권회사에서 잘 나가던 에이스 셨다. 아빠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살아계실 때는 잘 묻지도, 말도 못 하던 못난 자식이었는데.. 가끔은 부모님의 잔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이가 40이 넘어 종종 어머니 집에 가면, 지금도 어머니께는 내가 철없는 아들이다. 차려주신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신다. 옷을 너무 춥게 입는 건 아니냐, 퇴근이 너무 늦지는 않느냐, 잠을 일찍 자라 등등 내가 고등학교 때 했던 잔소리를 지금도 그대로 하신다. 나는, 네네하고 무뚝뚝하게 밥을 먹고, 집을 나와 돌아간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내 직장에서 피곤함이, 스트레스가 스르륵 살아진다. 어머니가 하늘나라에 계시면, 그 잔소리가 문득문득 그리워질 것 같다.
누군가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부모, 남편 혹은 아내, 자식, 친구 등 그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삶을 이겨낼 수 있다. 너무 늦게까지 일하다 집에 오면 먼저 잠든 아이들이 있다. 그때, 나도 그 아이들 옆에 눕는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나도 잠든다. 어렸을 때는 무섭다 내 손을 잡고 자던 아이에게, 이제는 지친 내가 아이의 손을 붙잡는다. 그렇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체온으로 느끼고 싶은 것 같다.
힘들면 누군가에게 얼굴을 박고 울어도 된다. 그 울음을 보고 같이 울어줄 한 사람만 있다면, 너는 직장 속 어떤 핍박에도 이길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