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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치신 Jul 07. 2024

2-4. 안정적인 일 VS 하고 싶은 일

선택의 순간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지칠 때면, 편안한 곳이 끌리게 된다. 학교에서는 등수를 위해 내 친구와 경쟁해야 하지만, 직장에 다니게 되면 또 다른 경쟁이 있다. 이곳은 돈으로 성적을 나누고, 직위로서 신분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영원하지 않아서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어느 순간 회사를 떠나버리고는 한다.


나는 처음에 돈을 많이 주고, 직장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터전이었던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로 가서 살았다. 처음에는 회사가 잘 나가고 대단해서, 이곳에 오래 있으면 내 삶은 걱정이 없겠구나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회사는 어려움에 빠졌고, 안정성과 높은 연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토록 무섭고 말도 붙이기 어려웠던 선배들은 어느 순간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 떠나버리고 말았다. 그러한 불안정한 직장을 다니면서, 안정적인 직장의 친구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하지만, 혹시나 다시 20대 후반 졸업을 앞둔 나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오히려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싶다. 영업 일을 첫 직장으로 선택하고 싶다.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젊은 30대 시절, 내가 제일 못하는 일을 하면서 내 약점을 보완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40대 중반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다.


삶은 생각보다 짧다. 정년까지 어렵게 버티기 위해, 다른 것들을 희생하라는 말을 나는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안정적인 일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권하고 싶다. 다만, 직장에서 남이 주는 월급에 네 삶을 맞추지 말고, 스스로 일하거나 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권한다.


물론, 하루 일을 안 하면 생계유지가 안 될 정도로 수입이 적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실패를 연습해야 되고, 실패를 도전해야 한다. 이는 결코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두려움은 곱하기로 커질 것이다.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면서 그런 도전을 일찍 해보기를 권한다.


그러다 어떤 일이 네 소명이라는 확신이 생겼다면, 그 일이 아무리 사소하거나, 아무리 월급이 적거나 해도 그 일을 꾸준히 하기를 바란다. 소명인 일은 경력이 쌓일수록 네 가치가 더 빛날 것이고, 회사가 혹시 못 안다 해도, 너를 거쳐간 많은 동료나 직원들이 그 사실을 알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것으로 너는 세상에 네가 왔다 갔다는 자취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면 혹시나 큰 부와 명성을 못 남겼다 하더라도 충분히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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