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하며
신중하게 양말을 고르는 녀석,
“오늘은 어떤 양말을 신을래?” 했더니
노란 양말을 집어 든다.
양말 입구를 쭈욱 늘려서 왼쪽 발을 쏙 집어넣고
오른쪽 발을 넣으려는 찰나
갑자기 양말을 잡아당기는 손
“초록색 양말 신으꼬야.”
“노란색 양말은 서로 친구인데?”
“초록색 신으꼬야.”
잠시 고민하다가 초록색 양말을 들곤
오른쪽 발에 슥 신겨준다.
그런데 초록색 양말을 신자마자
“파란색 양말 신으꼬야” 하는 녀석.
“발이 두 개뿐인데 어떻게 하지?”
그럼 하나는 엄마가 신고
엄마랑 나란히 노랑 초록 파랑 할까 했더니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결국, 내 발끝에 파랑 양말을 끼우고서야
아침 양말 고르기가 끝이 나고
녀석은 짝짝이 양말을 신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유모차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길
자꾸만 시선이 가는 너의 노랗고 푸른 작은 발
앙증맞은 두 발을 보고 있자니
아침부터 웃음이 절로 난다.
돌아오는 길에도 킥킥
자꾸만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