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태어난 하늘 다람쥐가 있어요. 하늘 다람쥐 주변에는 온통 거북이 뿐이었답니다. 거북이들은 정말 빨리 헤엄쳤어요. 하늘 다람쥐도 거북이처럼 헤엄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물속에서 헤엄치는 거북이들을 하늘 다람쥐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하늘 다람쥐는 거북이에게 외쳤어요. “어푸,어푸. 잠깐만 나 좀 기다려줘!” 하지만 거북이들은 하늘 다람쥐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하늘 다람쥐는 열심히 수영을 연습하기로 결심했어요. “두고 봐! 내가 꼭 거북이보다 빨리 헤엄칠 거야.”
하늘 다람쥐는 하루. 이틀. 삼일. 일주일. 열심히 수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드디어 거북이들을 따라 잡을 수 있어.” 날다람쥐는 친구 거북이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나와 시합하지 않을래? 내가 더 빨리 헤엄칠걸?” 거북이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너는 절대 나를 못 이겨.”
거북이와 날다람쥐는 시합을 시작했습니다. 준비, 시작! 처음에는 날다람쥐가 거북이를 앞섰어요. 하지만 이내 거북이는 날다람쥐를 제쳤습니다. 날다람쥐가 빠르게 팔 다리를 움직여서 헤엄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날다람쥐의 날개 같은 팔다리는 빠르게 헤엄치는데 방해가 되었어요. 물속에서 거북이는 너무 빨랐거든요.
결국 거북이는 시합에서 졌습니다. 날다람쥐는 축 쳐진 어깨를 하고 거북이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이겼어.” 그러자 거북이가 날다람쥐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어요. “너는 대신 다른 걸 잘 할 수 있을 거야.”
날다람쥐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그때, 날다람쥐의 눈에 높은 나무가 보였습니다. 날다람쥐는 나무를 향해 폴짝 뛰어 올랐어요. 날다람쥐는 단번에 나뭇가지를 붙잡았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간 날다람쥐는 좀 더 넒은 세상을 볼 수 있었어요. 날다람쥐는 세상이 이렇게 넓고, 나무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폴짝. 날다람쥐가 또 다른 나무로 날았어요. 수영을 할 때는 방해가 되었던 날개 같은 팔 다리가 도움이 되었어요. 날다람쥐는 새처럼 날아올랐습니다. 첫 번째 나무에서 두 번째 나무, 두 번째 나무에서 세 번째 나무로 날다람쥐는 빠르게 날았어요. “우와! 나 진짜 빠르구나.” 날다람쥐는 빠르게, 더 빠르게 날아다녔습니다.
이제 날다람쥐는 거북이를 부러워하지 않아요. 거북이가 빠르게 헤엄치듯, 날다람쥐도 빠르게 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날다람쥐를 부러워하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두더지에요. 두더지는 날다람쥐를 보고 말했습니다. “우와, 너 정말 빠르구나. 나도 너처럼 빠르게 날았으면 좋겠어.” 날다람쥐가 말했습니다. “두더지야, 너도 분명 잘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단지 그게 나는 게 아닐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