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 이 멀뚱 학생이 사라졌습니다. 이 멀뚱 학생을 본 사람은 교무실로 알려주세요~”
갑자기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이 멀뚱이 누구야?”
“글쎄…!”
친구들은 멀뚱이 형이 누군지 몰라 수군댔습니다.
오후가 돼서야 멀뚱이 형을 찾았는데, 글쎄 학교 옆 돼지 아저씨와 함께 진흙에서 반신욕을 하고 있었어요. 셋째 형이 사라지는 바람에 깜짝 놀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은 그때부터 셋째 형에게 자원봉사 개를 붙여 셋째 형이 어디를 가지 못하도록 지켜보도록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얌전해질 우리 멀뚱이 형이 아니었죠.
갓 심은 토마토밭에 가서 씨앗 찾아내기!
방금 널은 빨래 끌어내려 냄새 맡아 보기!
쓰레기통에서 지우개 찾기
멀뚱이 형은 이런 걸 특히 좋아했어요. 덕분에 엄마도 학교에 자주 오게 되었고요
하루는 학교 교장 선생님이 엄마를 불렀습니다.
“어머님 멀뚱 군은 아무래도 우리 학교에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멀뚱 군이 갈 수 있는 학교를 소개해 드릴 테니 그쪽으로 전학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멍하니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학교에서도 힘들고 멀뚱이도 적응하지 못해서 힘들답니다. 특히 멀뚱 군은 우리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본인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답답할 것에요.”
“그래도 형제들이 여기 다 다니는데, 다들 어울려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입학하기 전에도 20일 동안이나 회의를 했잖아요. 저는 학교에서 멀뚱이가 다닐 수 있도록 준비를 좀 하고 계신 줄 알았는데요”
“네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학생은 처음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우리 멀뚱이도 같이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친구도 필요하고 남들이 받는 교육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장 선생님 혹시 우리 아이에게 수업 내용이 어렵다면 좀 쉽게 만들어서 교육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
“지금은 예산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멀뚱이를 맡아주실 선생님이 없습니다. 교육청에 이야기는 해 보겠지만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보시면 되고요, 내년에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학생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쳐서요. 어머님.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엄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교장 선생님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굳게 닫혀 있는 것이 느껴졌으니까요. 그저 앞이 캄캄할 뿐이었습니다. 멀뚱이 형이 앞으로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것보다 그동안 멀뚱이 형이 어떻게 지냈을지 짐각이 갔던 것입니다. 또 멀뚱형이 받은 상처가 더 클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교장 선생님 좀 시간을 주세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 휴….”
교장 선생님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손수건을 꺼내 닦은 후 한숨을 쉬었습니다.
“네 어머님. 연락해주십시오”
엄마는 도대체 언제 짖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멀뚱이 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