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들은 종종 조현병 환자와 깊은 친밀감을 느낀다.
이는 감정적 동정심 때문만이 아니다.
두 집단의 사고 방식에는 뿌리 깊은 공통점이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것이 바로 발산적 사고다.
발산적 사고란, 하나의 문제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동시에 떠올리는 능력이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이는 전전두엽의 억제 기능이 느슨해질 때 강화된다.
일상적 사고에서는 필요 없는 연상과 잡음을 걸러내야 하지만,
창조적 순간에는 그 ‘잡음’이야말로 새로운 연결의 원천이 된다.
조현병의 경우, 이 억제 회로가 지나치게 풀려버린다.
도파민 경로가 과활성화되면서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개념과 이미지가
끊임없이 뒤섞여 침투한다.
그 결과, 언어와 사고는 과도하게 확산되고
현실 검증 기능이 약화된다.
창의적 사고와의 차이는 ‘정신적 브레이크’의 강도일 뿐,
연결을 만드는 메커니즘 자체는 놀랍도록 유사하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람은 종종 이런 두려움을 안고 산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연결이, 과연 창조의 불꽃일까,
아니면 광기의 전조일까?”
그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너무 깊이 몰입하면 발산은 폭주할 수 있고,
너무 억제하면 창조는 숨이 막힌다.
이는 창의성의 핵심 동력인 동시에,
정신 질환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아이디어의 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이라는 제방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아슬아슬함이 창조의 본질이다.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창의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감시하며 걸어간다.
그 길은 언제나 벼랑 끝이지만,
가끔 거기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이야말로,
그들이 결코 발산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