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빛 읽기의 직관

by 신성규

나는 상대방의 얼굴을 본다.

그 얼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온도, 그리고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읽어낸다.

그 순간, 내가 마주한 사람의 내면이 글자처럼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빛의 변화를 읽는 능력은 나에게 일종의 직관적 감각처럼 자리잡았다.


오늘 이 사람은 어떤 날인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 피곤해 보이는 사람, 심지어 그저 기분이 안 좋다는 걸 나는 얼굴을 보고 파악한다.

피로의 징후, 붓고 내려간 눈, 스트레스…

그 모든 것이 단번에 내게 다가온다.


특히 혈액이 돌지 않아 검푸른 얼굴 빛을 보면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피곤함이 얼굴에 드러나는 순간, 그 속에 숨겨진 불안, 그늘진 마음을 감지하는 듯하다.

누군가가 고통을 숨기고 있을 때, 그 숨겨진 감정이 빛을 잃은 얼굴에서 나타날 때 나는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아픔을 상상한다.

이것은 단순한 인식이 아니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감정의 파동이다.


그런 표정을 보면 나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그 얼굴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가슴 속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동시에, 그 낯빛을 읽고 느끼는 두려움은 내가 감당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경고처럼 다가온다.

눈빛 속에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퍼져나갈 때, 나는 그 존재의 무게에 압도당하게 된다.


얼굴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모든 감정들이 그 사람의 표정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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