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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May 13. 2024

나는요

장녀, 아내, 엄마, 며느리, 직장인입니다. 이 중 제대로 하는 건 하나 없어 모두에게 매일 미안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욕심쟁이라 작가라는 꿈을 꼭 붙잡고 있지요. MBTI는 INFJ. 생각 많고, 남들 눈치 보는 거 엄청 잘하고요. 상처도 쉽게 잘 받아요. 그런데 상처받았다고 바로 말하진 않아요. 일단 내가 상처받을 만한 행동과 말을 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내 잘못이 있다는 전제를 우선 늘어놓는 타입이죠. 그래서 그런 걸까요? 할 말, 해야 할 말을 잘 못합니다. 답답하죠?

그래도 요즘 저 엄청 좋아졌어요. 상처를 쉽게 받는 저는 얘기를 글로 풀어놓아(약간의 뒷담화... 좀 많이) 내 잘못이 뭔데? 하고 스스로 받아치기도 하고요. 먼저 내 잘못이 무엇인가 찾기도 하지만 우선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건 나쁜 것이다라는 자각을 하게 되면서 굳이 나의 잘못을 오래도록 곱씹는 건 아니라는 판단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가족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도 조금만 가지게 되었어요.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된 게 있는데 장녀, 아내, 엄마, 며느리도 맞지만 나는 나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그 행복을 간직한 채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거든요. 이 정도면 저 많이 좋아진 거죠?

앞으로 저는 제 이야기를 매일 쓸 작정입니다. 완벽하게 평범해도, 완전하게 음울해도 제 얘기는 계속되고 나는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같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외쳐봅니다.


으랏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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