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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km를 달리다

4-달리는 사회복지사, 하프마라톤 도전기

어제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 오후 낮잠을 자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달리러 나왔다.

어제와 비슷한 코스와 거리로 달릴 계획을 잡았다.

물한 통과 젤을 들고 공원길로 나섰다. 간단히 몸을 풀고 러닝앱을 켜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제 16km를 뛰어서 그런지 몸이 많이 무거웠다. 혹시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지 조심조심 달리기를 시작했다.

백마역을 지나 곡산역 그리고 도촌천을 따라 달리기를 이어갔다. 요즘은 종종 하천변 주변에서 러닝을 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정말 마라톤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물론 대회장을 엄청난 인파들이 자기돈내고 자기 시간 들여 그렇게들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나 역시 그들 중의 한 사람이 되어 있으니 더욱 신기할 따름이다.

10여 년간을 국제 대회 참가하는 마라톤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딱 1번, 그리스마라톤에 나가서 장애인분과 함께 5km를 걸어본 것 이외에는 달려본 적 없던 나였다.

지금 달리기를 하는 입장에서 그때 여러 번의 국제 대회에 나가면서 기념 티셔츠 한 장 안 사 온 내가 너무 아쉽고 후회되기도 한다. 

과거의 나를 잊고 나는 지금 달리는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달리고 있다. 1km, 5km, 10km를 달렸고 1년이 지나서 하프마라톤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3월 24일 일요일 17km를 6분 57초 페이스로 1시간 58분 달렸다.    


 

그렇게 주말 러닝을 마치고 일주일의 휴식 시간을 지나 다시 주말이 왔다.

3월 30일 토요일 아침, 오늘도 달리기를 위해 집을 나섰다.

오늘도 하프마라톤 준비를 위해 17km을 달리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에서 봤는데 하프마라톤을 완주하려면 18km 정도만 달릴 수 있으면 된다고 했던 이야기들이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도 무리하지 않고 적정한 거리를 꾸준히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 이어폰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고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 새로운 이어폰을 구입했다. 

Iriver Air Pro 골전도 타입의 귀찌형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다. 내 돈 7만 원을 주고 샀다. 집에 무선 이어폰이 몇 개나 있었지만 그렇다고 몇십만 원의 골전도이어폰을 사는 것은 너무 과한 것 같아 가격대도 적절하고 사용용도도 내가 맞는 귀찌형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오늘 착용하고 달렸다. 정말 편했다. 착용감도 안정적이었고 소리도 잘 들리고 특히 주변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달리는 동안 안전에 주의할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잘 산거 같다.

3월 30일 토요일 17km를 6분 55초 페이스로 1시간 57분 달렸다.     



어제에 이어 3월 31일 일요일도 달리기 했다. 가끔 핸드폰이 무겁고 불편하단 생각이 들곤 해서 오늘은 갤럭시와치를 차고 무선이어폰을 착용하고 달려보기로 했다. 와치에도 러닝앱이 연결되어 있어 작동이 가능하다.

그렇게 갤럭시와치에 러닝앱을 켜고 오늘도 17km를 달렸다. 집에 돌아와 핸드폰에 러닝앱을 연결해서 기록을 저장하려고 했는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저장이 안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도 해보고 앱 설정을 다시 해보곤 했지만 결국엔 오늘 기록을 날려버렸다. 너무 아쉬웠다. 물론 달렸다는 건 나에게 남아 있지만 기록으로 남길 수 없음에 아쉬움을 그칠 수 없었다. 앞으론 불편해서 핸드폰을 꼭 소지해야겠다. 지난번 잠실 대회 때도 핸드폰이 없어 출발 지점에서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웠었는데 핸드폰이 애물단지가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란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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