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귀엽지만

왜 이렇게 피곤할까

by 샤이니율

올해 조카가 태어났다. 조카는 아직 돌도 안된 아주 작은 아기지만 벌써부터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일까 조카를 보러 갈 땐 신나게 가는데 집에 올 땐 녹초가 되어 돌아온다. 잠깐 봤는데도 힘이 드니 육아는 얼마나 힘들까. 짐작도 못하겠다.




조카를 보러 가는 날은 전날부터 설렌다. 어쩜 이렇게 조그마한 생물체가 사람 모양을 하고 있을까.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 동생과 올케를 닮았으니 애정이 더 가고 커가는 모습을 자주 보니까 더 예쁘다. 동생네가 보내주는 영상을 많이 보지만 늘 보고 싶다. 조카를 보러 갈 땐 부모님과 같이 가는데 부모님이 이것저것 챙겨주신다고 준비하는 것들을 같이 돕다보면 아침부터 같이 덩달아 분주해진다.


준비한 것들을 챙기고 쉴 새도 없이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벌써 지친 것 같지만 저 멀리 조카가 보이면 인사를 하기 전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준비한 음식들을 얼른 건네주고 조카를 본다. 아직 나를 못 알아보고 멀뚱하게 쳐다보기만 하지만 그래도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꼭 잡고 놀기도 하고 요즘 특기인 짝짝꿍도 한참 한다. 요즘은 옹알이도 제법 하는데 정말 말하듯이 해서 알고 말하는 게아닌가 싶어 놀라기도 한다. 고함을 지르며 잘 놀다가도 바로 기분이 안 좋아져서 엄마만 찾고 짜증을 낸다. 그러다가도 밥을 먹거나 잠을 자고 나면 다시 기분이 좋아서 생글거린다. 이런 변화무쌍한 조카의 기분을 보다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가 빠지는 것이 느껴진다. 조카가 잠시 낮잠을 잘 땐 나도 같이 자고 싶은 기분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보겠다고 더 있다가 버티지 못해 아쉬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가는 길엔 어김없이 졸음이 몰려온다. 뭐 특별하게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잠이 쏟아진다. 다음엔 조금만 보고 와야지 싶다가도 집에 가면 찍어둔 영상을 다시 보며 더 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금방 보고 왔는데도 말이다. 반쯤 감긴 눈으로 영상을 보고 골라 엄마에게도 영상을 보내고 나서야 조카 보기 일정이 끝이 난다.


브런치_일상_조카이야기-2.jpg 이렇게 앉아서 바둥바둥 대는데 너무 귀엽다. 양말도 귀여워 :)


몇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인데 조카 보기 일정은 늘 빡빡하게 진행된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이라도 조카 재롱을 보며 많이 웃을 수 있어 좋다. 몸은 피곤하지만 웃게 해 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다음엔 언제 보러 갈 수 있을까. 그날을 또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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