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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Dec 30. 2023

오이 샌드위치

내 맘대로 만드는 오픈 샌드위치

올해 초 오이 샌드위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식빵에 크림치즈를 발라 그 위에 얇게 썬 오이를 잔뜩 얹어 먹는 것이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며칠 전 생각이 나서 만들어보았다.




보통 샌드위치는 여러 채소와 계란을 넣어 속을 채워 먹는데 오픈 샌드위치라니 낯설었다. 거기다 오이만 얹어 먹으려니 허전해서 냉장고를 뒤져 사과와 삶은 계란을 꺼냈다. 사과는 오이와 잘 어울리는 재료이고 계란은 함께 먹으면 영양적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원래 레시피에는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지만 크림치즈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 번씩 먹는데 구매하기 애매해서 마요네즈를 바르기로 했다.


먼저 식빵은 마른 팬에 약한 불로 앞, 뒤를 골고루 구워준다. 오이는 깨끗이 씻은 후 세로로 반을 잘라 단면을 채칼로 밀면서 얇게 썰어준다. 다 썬 오이는 볼에 담아 소금을 약간 뿌려 10분 정도 절여서 물기를 빼준다. 사과는 껍질째로 씻은 후 칼로 얇게 썰어준다. 껍질이 빨간색이라 속의 노란색과 어우러져 포인트가 돼서 좋다. 계란은 미리 삶아 4~5등분으로 잘라준다.


재료가 모두 준비되었으면 빵에 마요네즈와 홀그레인머스터드를 섞은 소스를 발라준다. 재료에 간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소스는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오이를 좋아한다면 오이를 많이 얹어주면 더 맛있다. 계란은 자르기 힘들고 깔끔하진 않지만 반숙이 먹기에 부드러워서 더 좋았다. 마지막에 사랑하는 통후추를 뿌려줬다. 후추 하나에 고급진 느낌이 났다. 향 때문에 맛도 더 좋아진 듯했다.



오이만 올렸다면 허전했을 텐데 재료를 추가하니 꽤 풍성해 보였다. 사과의 단맛과 계란의 고소함 때문에 맛도 업그레이드된 듯했다. 오이가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프레쉬한 맛이다. 이른 아침 가볍고 신선한 요깃거리를 원하거나 간단한 간식을 찾는다면 오이 샌드위치를 적극 추천한다. 이제 오이가 보이면 샌드위치 생각이 먼저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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