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요즘 다시 메뉴 고민에 빠졌다. 집에 재료도 떨어졌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배는 고프니 뭐라도 먹어야 될 것 같아 냉장고를 열었다가 계란을 발견했다. 계란은 어떻게 해 먹어도 맛있는 만만한 재료다.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고 밥에 비벼 먹으면 한 끼를 금방 해결할 수도 있다. 오늘은 계란을 볶아 볶음밥을 만들기로 했다.
계란볶음밥은 흔한 것 같지만 중식 음식점에 가야 먹을 수 있었다. 고소한 기름에 계란과 채소를 볶아 예쁘게 모양을 내서 나오는데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볶음밥은 늘 맛있었다.
먹어본 볶음밥을 생각하며 부푼 마음으로 계란을 꺼냈다. 2개를 꺼냈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누릴 수 있는 호사다. 통마늘과 파도 꺼내 잘게 썬 후, 오일을 두른 팬에 볶아 향을 내준다. 향이 좋은 채소라 다른 추가 재료를 넣지 않아도 맛을 더해준다. 어느 정도 볶아졌다면 옆으로 모은 후 빈자리에 계란을 풀어 부어준다. 저어주면서 스크램블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팬을 두 번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계란이 어느 정도 익으면 다시 재료들을 옆으로 모아준 후 간장을 조금 넣어 살짝 끓여준다. 간장이 눌러붙으면서 풍미가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찬밥을 넣고 섞다가 소금 간을 해서 완성한다.
팁이 있다면 볶을 때 오일을 많이 넣지 않는 것이다. 마늘과 파를 볶을 때 향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오일을 많이 넣게 되는데 오래 볶지 않아도 충분히 향이 난다. 오일을 줄이는 대신 불을 줄여 볶아주면 오일을 많이 안 써도 돼서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부드러운 계란맛을 위해 스크램블을 만들 때 너무 익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80%만 익히고 재빨리 간장을 끓여준 다음 불을 끄고 나머지를 익혀준다. 밥은 찬밥으로 볶는게 좋다. 미리 해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쌀의 전분이 줄어드는데 고슬해서 딱 볶음밥용 밥이 된다.
혼자 먹을 거지만 식당에서 나온 것처럼 밥공기에 밥을 눌러 모양을 냈다. 후추, 깨소금을 뿌리고 파프리카 가루도 뿌렸다. 먹기 전부터 고소한 향이 올라온다. 두 입정도 먹고 밥 위에 익은 김치를 올려먹으면 더 맛있다. 후다닥 만들었지만 실망시키지 않는 맛좋은 계란볶음밥!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