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템 어느 선까지 사줘야 하나요?

by N잡러

인싸템이라고 들어보셨죠? 인싸이더 아이템이라고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예전에도 닌텐도, 요요, 탑블레이드 있었고 노스페이스, 롱 패딩 같은 등골 패션이라 부르는 몇십, 몇 백짜리 옷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있고요. 지금은 인싸에 들어가려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인싸템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노스 패딩 유행이라 다 입지 않냐는 말에 "지질한 아이가 입으면 그것도 뭐라고 해. 노스 패딩만 입는다고 되는 게 아니야."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렵습니다.

또래집단이 중요한 시기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교 때 정절에 이르죠. 물론 인싸템에 전혀 관심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인싸, 아싸 역시 예전부터 따돌림, 은파, 왕따가 있었지만 신조어로 등장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더 민감해진 것은 맞습니다. 핵인싸라는 말까지 나왔으니까요. 더불어 존재감도 미친 존재감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인싸에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은 외로운 게 싫어서 일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것이 지질하고 외롭고 그런 나를 보는 눈들이 싫고...

이런 현상은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모습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아이의 문제는 어른과 사회의 문제가 먼저입니다. 아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모, 부모부터 자존감이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아낄게 뭐 있어? 그거 아껴서 뭐하려고?" 이러면서 주변에서 부추기면 안 사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우선, 정말 필요한지 부터 이야기해보십시오. 그것이 없다면 어떨지도 같이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금액이 우리 가정에서는 합당한 금액인지도 알려주세요. 이건 가정마다 다르겠죠.

기준이 있어야 아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들 거예요. 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해줄 수 있음에도 안 해주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기죽지 않을까 고민할 수 있지만 아닙니다. 해달라는 것 다 해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롭습니다. 충동 욕구에 대한 조절을 못하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충동 욕구를 조절하면서 효능감이 생겨납니다.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참았더니 더 좋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자존감도 커지는 것입니다. 물질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죠.

효능감을 키우려면, 정말 필요하다고 해도 당장 사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일주일만 더 고민해보자. 엄마, 아빠도 고민해볼 테니까 너도 좀 더 알아봐. 더 좋은 게 있을 수도 있잖아."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면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것으로 관심이 넘어갈 것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필요하다고 하면 사주셔야겠죠. 약속이니까요.

아이들 특성상 하나 사고 나면 또 더 좋은 걸 사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에 사주기 전에 약속이 필요합니다. "이거 사면 당분간은 또 사주지 않을 거야." 이 또한 당분간의 기간이 가정마다 다르겠죠. 하지만 최소한의 기간은 정해주세요.

한 가지 더, 아이마다 달라서 일주일 동안 생각해보자라고 했지만 매일 사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약속을 정하시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동안은 사달라는 말 하지 않기." 물론 이렇게 약속해도 안 된다면 "조르면 일주일 후에도 사줄 수 없어"라고 좀 강경한 대응을 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내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조율해보세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수 있지만 전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준이 없어 계속 사주면서 조절이 안 된다면 소비습관처럼 굳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어릴 땐 생긴 경제관과 소비습관이 커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자본주의가 팽배한 시기엔 더욱더.

인싸템이 있냐 없냐 보다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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