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 요즘 제가 가장 많이 읊조리고 마음에 새기는 주문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라 ‘ 오직 우리가 인생에서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일상뿐이라던 카프카의 말과도 맥락을 같이 하지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끝없이 과거의 끈에 대롱대롱 매달려 하루를 스스로 위태롭게 만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이 지나면 모든 것은 과거가 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아무것도 아닌데 우리는 이미 떠난 버스에게 손을 흔들듯 미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저 담담한 미련이면 좋으련만 … 그 미련 속에 고통도, 후회도, 외로움도, 슬픔도 모두 같이 소환하고 맙니다. 선뜻 잊는 것도 지혜라고 했습니다. 용서도 그러하고요. 저는 오늘부터 날마다 과거의 나를 강물처럼 흐르는 구름 속에 떠나보내기로 합니다. 가만히 두 눈을 감고 상상해 보니 구름 위로 떠내려가는 과거의 제 모습이 제법 편안해 보입니다. ‘ 잘 가라… 어제의 나’ < 아네고 에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