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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온 Oct 03. 2023

브런치는 음악 편식에 특효약이다

 살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단점을 발견할 때가 있다. 최근에야 알게 된 내 성격 상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은 편협함이었다. 브런치에 올린 글의 면면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취향의 우물이 너무 깊다 보니, 흡사 그 안에 갇혀 살아온 꼴이 된 것이다.

     

 그런 내게 브런치의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공유해주시는 플레이리스트는 저 높이 보이는 작은 원에서 스며드는 한 줄기 빛이었다. 어서 밖으로 나와 이 눈부신 세상을 경험해 보라는 독촉이기도 했다.

      

 홀린 듯이 그분들을 따라간 곳에는 과연 여태껏 몰랐던 즐거움이 있었다. 새로운 리듬과 선율이 존재했고 따뜻한 노랫말과 목소리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솔한 사연이 가득했다.

     

 하나하나 소중히 대접받지 않는 곡이 없었고, 각각의 노래는 저마다 그윽한 추억과 독특한 감상을 담고 있었다. 개성적인 문체로 풀어내시는 음악 이야기에 나는 깊은 인상과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남달리 중요한 존재는 다른 이도 그 귀함을 느끼는 법이다. 글은 음악을 특별하게 한다.

 

    

Jeff Jung 님의 품위 있는 글과 함께 소리의 결과 질감을 느낀다.


일상다반사 님의 대중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군더더기 없는 문장은 음악에 신뢰감을 부여한다.

    

배대웅 님은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풍성한 댓글의 장본인답게 풍요로운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이신다.   


토니 스탁 님은 음악 매거진을 새로 만들고 뭇 독자를 유혹하고 계신데, (소개 글에서처럼) 구독하면 귀호강의 길이 열릴 게 틀림없다.

 

 최근 운동을 시작하고 작가님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자주 열어본다. 시원한 밤공기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지니 걷기도 달리기도 훨씬 즐겁다. 사운드와 노랫말에 집중하다 보면 헬스장 런닝머신의 지루함도 한결 덜하다.

     

 글을 읽고 바로 음악을 듣지 못할 때도 있지만 나중에라도 챙겨 들어보려고 한다. 모든 곡을 다 기억하진 못해도 글과 음악을 왔다갔다하며 감상 포인트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해본다. 읽고 쓰려고 시작한 브런치에서 듣기까지 하고 있다.

      

 음악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지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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